이대한 KPGA투어 데뷔 15년만 감격의 첫 승...장유빈 5관왕∙송민혁 신인상 탈환
[STN뉴스] 이태권 기자 = 지난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대한(34∙엘앤씨바이오)이 데뷔 15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앤 리조트 동-남코스(파71∙7078야드)에서 KPGA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KPGA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송민혁(20∙CJ),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데뷔 첫 우승 과정이 15년간 무명으로 꾸준히 활동한 이대한과 닮아있었다. 대회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장유빈과 1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대한은 이날 전반에 보기와 버디 1개씩을 맞바꾸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낸 장유빈에 3타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후반에 버디 5개만 쓸어담는 등 경쟁자를 신경쓰기보다는 우직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이대한이다.
후반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대한은 이후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2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4)에서 다시 한번 2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장유빈은 후반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2개의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떨어뜨린 장유빈은 이어서 시도한 세컨 티샷 샷과 세번째 샷을 재차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며 5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끝에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장유빈은 이어진 16번 홀(파3), 1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이대한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티샷 실수로 다시 한번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이대한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데뷔 15년만에 이대한이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중국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8년 KPGA투어에 복귀한 이대한은 이후 꾸준히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까지 가장 좋은 성적은 2021년 군산CC오픈과 2022년 DGB금융그룹 오픈에서 거둔 5위다.
올 시즌 KPGA선수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경신한 이대한은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두며 KPGA투어 2년 시드와 함께 우승 상금 2억 2000만원을 획득했다.
대회를 마치고 이대한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꼭 우승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켜 기쁘고 올해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시드도 확보했으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PGA투어 대회 134개 대회 출전만에 거둔 첫 승이다. 이대한은 이번 시즌 활약에 관해 "그동안 퍼트때문에 무너진 경우가 많았는데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면서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하며 "특히 이번 시즌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신 KPGA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에서우승을 거두며 아버지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캐디로 나선 아버지에 감사를 전했다.
긴 무명 세월을 뚫고 이름을 알린 이대한은 동료 선수들에 희망의 메세지도 전했다. 그는 "2010년에 KPGA 투어에 데뷔하고 그해 겨울에 일본투어 Q스쿨을 통과해서 2011년에는 일본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이후에 대학 졸업을 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QT를 통과하지 못해 중국 PGA차이나에 도전했다. 2~3년정도 활동했는데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마음을 다 잡았고 좋은 선수를 많이 만나 경험도 쌓았다. 오랜 기간 열심히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돌아보며 "나는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도 아니고 평범한 선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우승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후배나 동료 선수들에게 많이 해왔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누구나 다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에 첫 승을 거둔 이대한의 선수 생활 목표는 롱런이다. 그는 "투어를 뛰고 골프 치는 것을 워낙 좋아해 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실 이후 계획보다는 하루 이틀 정도 쉬고 다시 연습을 하고 동료들과 라운드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밝히며 "앞으로 목표는 우승을 더 하고싶다. 5승에서 10승까지는 더 하고싶다. 큰 목표를 가지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한의 뒤를 이어 송민혁과 장유빈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송민혁은 김백준을 제치고 신인상 타이틀을 탈환했고 장유빈은 조기에 확정한 제네시스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장타왕, 최저타수상(덕춘상), 최다승까지 5관왕을 석권했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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