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의 명성은 끝났다, 인천 2부로 첫 강등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왕’이라는 명성을 지키지 못한 채 2부로 추락했다.
최영근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졌다.
승점 36점으로 제자리 걸음한 꼴찌 인천은 11위 대구FC(승점 40)와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첫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시·도민구단의 한계 속에 강등 위기에 휩싸이면서도 꿋꿋하게 1부에 생존해왔기에 충격적인 결과다.
인천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5년 연속 꼴찌에 머물다가 최종전에서 1부 생존을 결정지으면서 ‘생존왕’이라는 애칭을 얻은 팀이었다. 이후 아시아 무대를 다투는 강팀으로 거듭났던 인천은 4년 만의 위기에 몰렸다.
2020년을 떠올린 최 감독은 “상황만 따지면 2020년이 더 힘들었지만 살아남았다. 선수들의 면면만 따진다면 올해가 더 낫다”며 반등을 다짐했으나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 인천이 2025년 2부에서 뛰는 대신 또 다른 시·도민구단 FC안양은 K리그2 우승으로 1부에 첫 승격했다.
반대로 9위 대전(승점 45)은 파이널라운드B(7~12위)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질주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부 잔류를 확정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1부 생존을 다투는 팀은 이제 10위 전북 현대(승점 41)와 대구로 좁혀졌다. 전북과 대구는 24일 각각 광주FC와 인천을 상대로 치르는 38라운드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
K리그 승강 PO는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K리그1 10위와 K리그2 3~5위의 PO 승자가 홈 앤 어웨이로 1부리그에서 뛰는 자격을 다툰다.
전날 막을 내린 K리그2에선 충남아산이 2위, 서울 이랜드와 FC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등이 3~5위로 순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인천과 전북, 대구, 대전 등 승점 2점차 간격의 4팀이 물고 물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대전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각 팀의 승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상황이었다.
4팀의 운명은 경기 시작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전의 마사가 전반 7분 팀 동료 최건주의 슛이 인천 수비벽에 막힌 것을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9분 뒤 대전 수비수 안톤의 중거리슛까지 인천 골망을 갈랐다. 인천도 전반 막바지 제르소의 만회골로 추격에 불을 당겼지만 2부 강등의 공포가 그라운드에 짙게 내려앉았다. 인천 관중석에선 “정신차려 인천!”이라는 호통과 “힘을 내라 인천!”이라는 응원이 동시에 쏟아졌다.
같은 시각 경기를 치르는 전북과 대구도 0-0의 침묵을 깼다. 파이널라운드B에서 단 1개의 골도 넣지 못했던 전북이 골 폭죽을 쏟아냈다. 전북은 후반 24분 김진규의 선제골에 힘입어 11위에서 10위로 발돋움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40분 권창훈, 후반 44분 이승우의 연속골이 쏟아지면서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인천의 실낱같은 희망조차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인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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