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진규-권창훈-이승우 연속골' 전북, 대구 3-1 꺾고 다이렉트 강등 피할 확률 UP... 11→ 10위로 승강PO행 유리한 고지

임기환 기자 2024. 11. 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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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잔류를 향한 간절함이 통했을까. 전북 현대가 홈에서 대구 FC를 대파하고 수렁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전북이 10일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1부)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FC를 3-1로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 전만 하더라도 전북이 11위, 대구가 10위였다. 그러나 이날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하며 전북이 승점 41이 되었고, 대구에 승점 1 차이로 앞서 나갔다. 전북이 10위, 대구가 11위다.

인천 유나이티드-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인천이 지면 인천이 자동 강등되고 전북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게 된다. 이날 전북이 대구를 꺾으며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확률이 높아졌다.

전북은 김진규와 박재용을 최전방에, 2선 왼쪽부터 문선민-한국영-이영재-안드리고를 미드필드에, 김태현-연제운-박진섭-김태환을 포백에 세웠다. 김준홍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4-4-2 포메이션이었다.

대구는 바셀루스-정재상-정치인을 스리톱에, 홍철-이찬동-황재원-장성원을 2선에, 고명석-카이오-박진영을 스리백에 배치했다. 오승훈 골키퍼가 최후방을 사수했다. 3-4-3에 가까운 형태였다.

전반전은 전북이 우세했다.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선 전북은 안드리고와 김태환이 포진한 오른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초반 박진섭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중반께 이영재의 왼발 슈팅이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결정적 장면이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이 사전 인터뷰에서 밝혔듯, 높은 라인에서의 강력한 프레싱과 아군 지역에서의 수비를 병행하며 볼 점유율을 늘리며 주도권을 쥐어 나갔다. 그렇지만 결정적 슈팅은 부족했고, 주도권을 잡은 것 대비 결과물은 신통치 못했다.

에이스 세징야가 빠진 대구는 전반 내내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역습이 몇 차례 있었지만 날카롭지는 못했다. 한발 더 뛰는 전북의 수비에 좀체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별 다른 소득을 만들지 못한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전반전 밀린 대구가 정재상과 에드가를 빼고 박세진과 바셀루스를 각각 투입했다. 

그럼에도 기세가 앞선 건 전북 쪽이었다. 후반 7분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문선민이 문전에서 원터치 슈팅을 가져갔지만 오승훈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대구는 에드가의 머리를 노린 크로스 공격을 많이 시도했는데, 홍철과 박세진 등이 지속적으로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대구는 이찬동을 빼고 요시노를 투입하며 승부에 고삐를 쥐었다.

전북도 이에 질세라 60분이 지나는 시점에서 박재용을 벤치로 불러 들이고 킬러 티아고를 투입했다. 4분 뒤 전북은 가슴 철렁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국면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상대 미드필더 황재원이 기습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이것이 전북 선수 2명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이 될 뻔한 것. 이를 김준홍 골키퍼가 역동작 상황에서 핑거팁 세이브를 펼치면서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찾아온다. 전북은 후반 25분 김진규가 카이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카이오의 몸에 맞아 흘러 나온 공을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다시 카이오 맞고 굴절되면서 들어갔다. 오승훈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전반에 맹활약한 안드리고와 선제골의 주인공 김진규를 빼고 권창훈과 이승우를 투입했다. 전북 홈팬들은 이승우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번 시즌 전주성 평균 관중보다 3천명 이상 많은 1만 8,985명이 운집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팬들은 잔류를 향한 간절한 외침으로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이 이에 힘을 받았을까. 교체 투입된 권창훈의 슈팅을 비롯해 대구에 지지 않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이 플레이로 이어졌다.

그 결실은 후반 정규시간 3분 남기고 마침내 맺혔다. 전북의 공격 상황에서 오른 측면의 이승우가 쇄도해 들어가던 권창훈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렀고, 권창훈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 나가는 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티아고의 두번의 태클로 잡은 역습 상황도 놓치지 않았다. 이승우-김태환, 다시 이승우로 이어지는 마무리 슛이 세번째 골로 귀결되며 전북이 승리를 연출해냈다.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이미 승리가 기운 뒤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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