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인 줄 알았다”…상가 무덤 된 이 동네, 앞으론 싹 바뀐다는데
공실박람회 열고 창업자 세무상담
2031년 3월 개원한 세종지방법원 인근의 반곡동 상가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점심시간만 되면 법원 직원은 물론이고 인근의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사무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몰려들더니 금세 가게마다 대기줄이 늘어선다.카페안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세종시가 꿈꾸는 상가의 미래다. 아직까지는 상권 부진으로 인해 공실이 넘쳐나지만, 도시 활력을 높이고, 시가 임대인과 소상공인 간 적극적인 가교 역할에 나서 이같은 꿈을 현실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오는 20~21일 이틀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상가 소유주들과 함께 ‘세종 상가공실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상가를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으로 바꿔 도시 활력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비어있는 상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임대인과 창업 희망자·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가공실박람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대놓고 상가 공실 현황을 공개하는 데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상가공실을 쉬쉬하지 않고, 그 자체를 상품화해 수요자를 연결하겠다는 역발상으로 기획됐다”면서 “무엇보다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의 공실 상가는 누군가에게는 진입 문턱이지만, 또 누군가에는 새로운 창업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박람회를 통해 공실상가의 ‘경제적 가치’를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시장 말대로 세종 신도심 공실 문제는 도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13.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1.3%로 전국 1위다.
이 때문에 최근 세종시에서는 상가 임대료가 바닥권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임대료 바닥론’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임창희씨는 “과도한 임대료 거품이 빠지면서 ‘충분히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기존에 과도한 임대료가 문제였던 것이라면 이제는 장사를 해볼 만한 상황이 된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시는 상권 활성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6일 지정된 56만평 규모 기회발전특구와 세종공동캠퍼스 개교는 물론 2031년 세종지방법원 설립, 국회세종의사당 이전, 대통령제2집무실 설치 등 상권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겹호재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최 시장은 “기본적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상가가 채워지려면 유동인구가 많아야 한다”면서 “높은 임대료 부담때문에 장사를 망설이는 분이라면 앞으로 거주인구는 물론 유동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넘쳐나는 세종 창업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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