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위해 직접 설득 서둘러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1월20일 시작하는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언급했던 10~20%의 보편 관세나 '한국은 돈 기계(머니 머신)' '핵을 가진 상대(김정은 위원장)와 잘 지내야' 등의 언급은 한국의 안보 부담을 키우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북 정책의 원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들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20일 시작하는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언급했던 10~20%의 보편 관세나 ‘한국은 돈 기계(머니 머신)’ ‘핵을 가진 상대(김정은 위원장)와 잘 지내야’ 등의 언급은 한국의 안보 부담을 키우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북 정책의 원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만간 이뤄지는 남미 순방 등을 활용해 되도록 빨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전략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중국이나 ‘글로벌 사우스’와도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다각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열린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을 하고, 정책 기조가 다시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영향이 우려되는 경제 분야에선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의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기로 했고, 안보 분야에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치 외교’를 내세워 동맹국들을 끌어모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눈앞에 보이는 자국의 이익에 집착하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나마 참고가 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주요 지도자 가운데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경험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16년 11월 ‘깜짝 방문’을 통해 큰 환심을 샀다. 2023년 회고록에선 “트럼프는 늘 미-일 무역 불균형이나 도요타의 이름을 거론하며 엔저를 비판했다”며 “특정 기업에 대해 언급을 피해야 일본 기업도 미국에 투자한다”는 말로 설득할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트럼프는 상식을 넘어서는” 사람이라며, 본론에 앞서 칭찬을 앞세우는 등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뒤처져선 안 된다. 그와 동시에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적 연대의 폭을 지금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석열식 감세·초긴축…세금 낼 국민 줄어드는 미래 대책은 있나?
- “윤석열에게 실망과 공포…참담하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
- 윤 대통령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김 여사 논란 물타기
- [단독] 명태균, 창원산단 부지 선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했다
- 제주 해상 침몰 금성호 실종자 추정 주검 1구 추가 인양
- 비트코인 ‘트럼프 효과’…하루 새 4.7% 올라 사상 첫 8만달러 돌파
- OTT 불법 스트리밍으로 거액 챙긴 ‘누누티비’ 운영자, 결국 잡혔다
- “우크라 힘든 겨울 온다…트럼프 지원 끊으면 유럽도 감당 어려워”
-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 트럼프 승리 뒤 미국서 주목받는 ‘4B’…한국서는 ‘운동 넘어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