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매출 2조원 노리는 ‘타타대우모빌리티’ 비결 뭘까…살펴보니?
타타대우모빌리티, 본공장 가보니
구쎈과 멕쎈 생산…효율성, 안전도 신경써
[헤럴드경제(군산)=김성우 기자] #. “지난해 9501대를 판매하고 매출액 1조100억원을 달성했는데, 앞으로 5년안에 연간 1만5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에요. 국내 시장만큼이나 해외에서도 대우(타타대우모빌리티)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
타타대우모빌리티(구 타타대우상용차)가 새로운 사명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다. 2028년까지 목표하는 매출액은 2조원. 세계시장으로의 판로 개척과 동시에, 새로운 연료계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향후 확장 전략으로 삼은 목표다.
산술적으로 2만30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군산 타타대우모빌리티 공장을 최근 방문해 자신감의 배경을 살펴봤다. 이날 방문한 공장은 대형상용차(HCV)와 중형상용차(MCV)를 생산하는 본공장. 하루 생산 목표치인 36대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급으로 치면 타타대우모빌리티의 4.5톤~22톤(구쎈~멕쎈)의 다양한 종류의 트럭이 생산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 차량을 시간당 생산량은 4대(15분당 1대), 하루 많게는 4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가능물량 2만3000대도 여기서 나온 수치다.
총 근로자가 400여 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 근로자가 매년 60대에 가까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생산하는 차량이 상용차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단 점을 감안했을 때는 경쟁력있는 수준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관계자는 “군산 공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인 상용차 공장 중 하나로 분류된다”면서 “작업자들이 시간에 쫓기거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꾸준히 목표 생산량을 채워나가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업은 차체공장-도장공장-프레임공장-조립공장-완성공장으로 나뉜다. 가운데 차량이 들어가고 주위에 둘러선 근로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는 승용차 공장과 닮아있다.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을 모듈화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운전자가 탑승하게 되는 차체가 만들어지는 차체 공장에서는 36대의 용접 로봇이 차체의 80%를 제작할 정도로 작업화 정도가 높다. 일부 부족한 부분만 작업자가 붙어서 추가로 작업만 해주면 된다.
현장 관계자는 “다양한 공정을 팀 단위로 수행하게 하면서, 항상 효율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짜놨다”면서 “차량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도 수시로 교환하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미리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점은 조립을 마친 차체의 색깔이 국방색(카키색)부터 하얀색 등으로 다양했다는 점이었다. 현장을 안내하던 관리자는 “해외에 군용으로 나가는 차량 뒤에 생산되는 차량은 국내 소비자에게 나가는 차량”이라면서 “이처럼 다양한 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기에 작업자들 사이에서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안전에도 크게 신경썼다. 대표적인 경우가 차량의 뼈대를 구성하는 프레임 작업에 ‘턴오버 공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차량 하부에 들어갈 부품을 작업자가 비교적 손쉽게 부착시킬 수 있고, 안전도가 높아졌다.
각자 작업을 마친 차체와 프레임은 한곳에서 만나 조립되고, 차량이 성된다. 끝으로 까다로운 자체 품질검사를 거치면 차량이 세상에 나온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생산하는 상용차 라인업은 현재 맥쎈과 구쎈 외에도 준중형 트럭인 더쎈이 있다. 여기에 더쏀을 기반으로 한 전기트럭 ‘기쎈’이 투입되면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라인업 확충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연료트럭이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이어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전기트럭도 준비 중이다.
R&D를 담당하는 현장 관계자는 “수소연료트럭의 경우 현재 공도에서 테스트 주행을 시작하면서, 현재 1만㎞정도 주행을 마친 상황”이라면서 “수소전지트럭의 경우에도 꾸준히 유관업체들과 협력을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연료계를 준비하면서 김 사장이 목표로하는 1만5000대 생산의 꿈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상용차 분야에서는 미비한 전기차와 수소자동차 관련 보조금이다. 정부는 현재 상용차 중 버스와 1톤 트럭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고 있다. 상용차가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연료소모가 많고 환경에 대한 수요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보조금에 있어서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지만, 앞으로 상용차 분야에서도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회사가 올해 30년을 맞았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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