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면 찾아오는 불청객…RSV·독감 유행 '주의보'

송연주 기자 2024. 1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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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vs 인플루엔자' 닮은꼴 다른 병
감기 증상 있다면 두 질환 의심해야
RSV는 쌕쌕 거리는 거친 기침 특징
고위험군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서울=뉴시스] RSV 예방수칙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이달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등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이 시기는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이므로,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는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등이 있다. 대한민국 법정 4급 감염병이자, 정부가 신종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순위로 선정한 감염병이기도 하다. 연간 발생하지만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계절성 감염병으로 주로 10월~4월 유행한다.

하지만 두 감염병 모두 기침, 호흡곤란, 가래, 열, 두통 등 주요 증상이 유사하고, 자칫 일반적인 감기로 오인해 병을 키울 수 있기에 해당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의원 진료를 통해 빠르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콧물, 인후통, 가래 등 두 질환 증상 유사해…RSV는 쌕쌕 거리는 기침이 특징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감염 후 2~8일 정도 잠복기를 가지며, 평균 4~6일 이내 증상이 발현된다.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 등 증상이 흔히 나타나지만, 쌕쌕거리는 기침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5만8000~8만명에 달하는 5세 미만의 어린이와 10만~16만명의 60세 이상 성인 환자가 RSV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감염 후 1~4일 정도 잠복기를 가지며, 증상시작 1일 전부터 발병 후 5~7일까지 전염된다. RSV와 유사하게 인후통, 기침 등이 증상이 나타나며,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이 특징이다. 흔히 '독감'으로도 불리는데, 독한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200여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원인이 다른 것은 물론, 증상과 치료법도 구별된다.

국내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39주차)까지 RSV는 5851명, 인플루엔자는 4668명 발생했다. RSV는 인플루엔자보다 더 많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민감도(양성 진단 비율)가 낮은 것은 물론, 진단검사를 잘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되지 않은 RSV 감염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RSV는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고위험군은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유아, 60세 이상 고령,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폐렴 유발해 심하면 사망까지


RSV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경미한 감기 증상을 앓다 나아지지만, 영·유아와 60세 이상 고령자, 만성심폐질환자 등 일부 성인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47.9%가 RSV 진단 후 한달 이내에 1개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하며, 가장 흔히 폐렴(24%), 만성 호흡기 질환(23.6%), 저산소증 또는 호흡 곤란(22%)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역시 출생 후 2년 이내 거의 모든 어린이가 RSV 감염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세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돼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역시 영∙유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이환률 및 사망률 증가를 초래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면역기능이 저하돼 감염에 대한 반응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기 쉽고, 감염 시 2차 세균성 폐렴,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인플루엔자로 인한 전체 사망 사례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가장 높다.

더불어 두 질환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일부 만성 호흡기 질환의 주요 악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의 약 50%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악화를 경험한다. 인플루엔자와 RSV는 각 2위(19.1%)와 4위(11.8%)로 천식의 급성 악화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주요 급성 악화 원인으로, 각 2위(22.5%)와 3위(13.3%)로 보고되기도 했다. 중증 폐렴 환자에서도 RSV 감염이 가장 흔하게 확인됐고, 세균 감염을 동반한 바이러스로는 A형 인플루엔자가 가장 빈번했다. 국내 연구 결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바이러스 양성 폐렴 환자의 경우 13.9~27.1%가 RSV, 16.7~16.9%가 인플루엔자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증상, 감염 경로 유사해 치료·예방법도 같아∙∙∙개인위생수칙으로 한 번에

호흡기 감염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호흡기로부터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접촉한 후 눈, 코, 입 주위 등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요양기관 등에서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비롯해,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면 좋다. 추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집에서 휴식하면 공공장소 등에서의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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