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에 있어야죠" 약속지킨 김원중…'용광로 FA 충격' 집토끼 단속 성공한 롯데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가 어디를 갑니까. 전 부산에 남아야죠."
발등에 떨어진 불은 일단 껐다. 롯데 자이언츠가 '구원듀오(구승민 김원중)'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롯데 구단은 10일 김원중과 4년 54억원(보장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구승민과 2+2년 21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겨울 FA 시장은 터져나갈 듯한 열기로 가득한 '용광로' 같았다. 우규민의 KT 위즈 잔류는 예상대로였고, 최정과 SSG 랜더스의 110억원 계약 역시 SSG가 일찌감치 예고한데다, 세자릿수 총액까지 익히 논의되던 바였던 만큼 큰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또 다시 한화 이글스가 시장에 불을 질렀다. 7~8일 이틀간에 걸쳐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의 충격적인 계약으로 파문의 중심에 섰다.
'빈 자리를 메운다'는 FA 시장 원칙에 충실한 보강이었지만,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미 김경문 감독을 영입한 모그룹의 확실한 투자 의지, 상대적으로 약팀을 기피하는 FA 선수들의 심리로 인해 프리미엄이 붙은 결과였다.
A등급 선수를 둘(김원중 구승민)이나 보유한 롯데 입장이 난감했다. 두 선수 모두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오른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발 빠르게 김원중과의 FA 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한숨을 돌렸다. 당초 지난해 김재윤의 삼성 이적(4년 58억원)이 기준점이 되리란 예상과 달리 4년 54억원이란 액수 역시 비교적 합리적이다.
김원중은 광주동성고 출신이다. 비시즌 훈련도 주로 후배들과, 고향에서 함께 한다.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때는 동향 선후배들과 만남을 갖기도 한다. 2012년 1라운드로 뽑힌 이래 롯데에 몸 담은 지 어언 13년째.
올 한해 롯데를 둘러싼 이적설의 중심이었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는 물론,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등 불펜 보강에 최우선 카드로 평가됐다. 일반적인 마무리투수들과 달리 제구되는 포크볼을 지녔다는 점도 탐을 낼만한 이유였다.
하지만 올시즌 내내 김원중은 "내가 어디를 가겠나. 부산에 남겠다"고 일관되게 답해왔다.
가까운 동료들에게나 농담 삼아 '형 간다~' 정도의 말을 건넸을 뿐,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말을 허투루 던지지 않았다.
특히 시즌중 한 팬이 'KIA 갈라꼬?'라며 절규하자 "안 갑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함성을 내질러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혼돈의 FA 시장에서 지켜냈다.
롯데로선 샐러리캡이라는 현실의 벽, 2년전 170억 트리오(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부진, 비상체제에 돌입한 모기업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FA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프리미엄', '로열티', '헤리티지' 등의 가치에 좀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집토끼를 주저 앉히는데 포커스가 맞춰졌다.
김원중의 별명은 '장발 마무리'. 하지만 김원중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상징이었던 긴 머리를 잘랐다. 김원중은 "롯데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갖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도 "김원중은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이자 롯데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라고 거들었다.
롯데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같은날 구승민과도 FA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2+2년에 총액 21억원 계약이다.
청원고-홍익대 출신의 구승민도 2013년 6라운드(전체 52번)로 롯데에 입단, 올해로 12시즌을 함께 한 필승조다.
'구원듀오(구승민 김원중)'는 최근 5년간 롯데 뒷문을 지켜온 콤비다. 김원중은 롯데 통산 최다 세이브(132개), 구승민은 최다 홀드(121개)의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모두 '원클럽맨'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구승민은 "도전적인 계약인 만큼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혁 단장은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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