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지운 그래미

유지혜 기자 2024. 1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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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의 세계적 인기에도 '그래미' 벽은 높았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최종 후보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후보 지명이 '2년 연속 불발'됐다.

미국 USA투데이는 '2025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어야 하지만 제외된 스타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두아 리파, 메건 디 스탤리언 등과 함께 '케이팝'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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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그래미 어워즈 공식 홈페이지
케이(K)팝의 세계적 인기에도 ‘그래미’ 벽은 높았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최종 후보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후보 지명이 ‘2년 연속 불발’됐다. 올해 두드러진 활약상에도 불구, 이들 성과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결과에 글로벌 음악 팬덤과 외신들은 “케이팝 무시(Snub)”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BTS 정국.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9일(한국시간)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시상식에 솔로곡을 각각 출품한 방탄소년단(BTS)의 RM과 지민, 제이홉, 뷔, 정국을 비롯해 블랙핑크 리사, 트와이스 등이 부문별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케이팝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후보로 오른 이후 최근 2년간 그래미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부문에 자신의 작품을 후보로 제출하고,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및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와 맞물려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완전체 부재 여파라는 일각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배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블랙핑크의 리사가 9월 11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엘먼트의 UBS 아레나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VMAs)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USA투데이는 ‘2025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어야 하지만 제외된 스타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두아 리파, 메건 디 스탤리언 등과 함께 ‘케이팝’을 언급했다. 매체는 “BTS 이후 케이팝이 미국에서 번창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블랙핑크, 세븐틴 등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래미는 여전히 케이팝을 위한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보드와 할리우드 리포터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를 이번 노미네이트에서 ‘무시’(Snub) 당한 스타로 꼽으며 “리사가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르려 경쟁하고 있었으나 이 부문 최초 케이팝 아티스트가 될 뻔한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골드더비 또한 솔로 활동으로 각종 신기록을 세운 BTS 멤버들이 모조리 탈락한 점을 들며 “그래미에서 케이팝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50주년 스페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 사진제공|Dick Clark Productions
한편, 이는 또 다른 북미 4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대조되는 행보이기도 하다.

앞서 9월 열린 MTV VMA에선 세븐틴, 리사, 르세라핌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리사와 르세라핌은 시상식에서 무대까지 펼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7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50주년 스페셜 무대에서 케이팝 가수 중 BTS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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