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횡령·배임···정부, 이기흥 체육회장 수사 의뢰
조태영 앵커>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를 점검해 온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점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간부와 직원 등 8명의 비위 혐의를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윤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현석 기자>
지난달부터 한 달여간 대한체육회의 비위 여부에 대한 점검에 나선 정부.
점검 결과 업무방해와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 다수의 비위 혐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이 회장 자녀의 대학 친구인 A 씨를 부당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의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자격 요건 완화 시 연봉 하향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하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부서장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에게 물품구매비용 대납 등을 요구하고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서영석 /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올 초 해당 종목 단체 회장이 체육회장에게 파리올림픽 대표단에서 특정 직위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앞서 말씀드린 물품 비용 대납을 약속한 이후에 체육회장은 종목 단체 회장이 희망했던 대로 파리올림픽 대표단의 특정 직위에 해당인을 임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체육회 직원들을 향한 이 회장의 상습 욕설과 폭언을 비롯해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과 부적절한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등 예산 낭비 실태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점검단은 대한체육회 일부 임직원의 비협조와 방해로 점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영석 /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대한체육회장은 점검단의 출석 요구에 전례가 없는 서면조사를 요구하거나 구체적 사유에 대한 소명 없이 장기간 출석 지연을 요구하는 등 대면조사를 회피했습니다."
정부는 대한체육회 일부 임직원의 위법, 부당한 업무 처리 혐의를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점검 결과를 수사 기관에 이첩할 방침입니다.
또 업무방해와 금품 수수, 횡령, 업무상 배임 등 위법 혐의가 의심되는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임주완 / 영상편집: 김세원)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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