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플라자 합의 우려 강달러 대책 마련해야 [다시 트럼프 시대]
◆ 2024미국의 선택 ◆
―트럼프는 약달러를 지향하지만, 그의 정책들은 강달러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트럼프 당선 직후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로 떨어졌다.
▷여 전 본부장=제2의 플라자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관세만으로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힘들다는 건 트럼프 경제팀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환율 카드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엔화가치가 2배 절상되지 않았나. 실제 트럼프 경제팀 내부적으로 (달러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충격요법을 심각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이 원장=미국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고, 트럼프가 저금리 기조를 선호하는 만큼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으나, 트럼프 2기 정부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 증가와,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현실화하면 미국 소비자물가는 낮게는 1.98%에서 높게는 4.72%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최근 추정치다.
▷여 전 본부장=앞서 한미 FTA 개정 협상 때 미국에선 환율조작 제재 조항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에서 강력히 반대하며 결국 포함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땐 환율 조항이 포함됐다. 피터 나바로는 관세와 환율로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주요 무역국과 환율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바로, 라이트하이저의 이름이 계속 언급됐다. 이들을 포함해 트럼프 경제·통상 분야 핵심 인사들은 어떤 시각과 생각을 갖고 있나.
▷안 전 대사=재무장관,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도 주목해야 할 인사다. 컨설팅 회사 출신인데, 트럼프 1기 때 주일대사를 지내면서 경제 문제와 동아시아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다. 한국에 대해 호감이 큰 인사로 우리가 공을 들여야 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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