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꿈도 못 꿔” 청년층, 숙박음식점·작은 업체 취업 늘어

이동준 2024. 11.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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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청년들이 숙박음식점업, 소규모 업체 등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좋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율이 10여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경제를 이끌 청년 층 취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비 2021년 청년 취업자의 산업 분포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큰 폭으로 커진 반면,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의 비중은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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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청년들이 숙박음식점업, 소규모 업체 등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좋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율이 10여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경제를 이끌 청년 층 취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청년층이 안정된 직장을 잡지 못하면 결혼을 주저하게 돼 출산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문제가 계속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1년, 2007년 청년패널 조사와 2021년 청년패널 조사를 비교한 '청년패널 조사 심층 분석 - 코호트 변경에 따른 변화'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비 2021년 청년 취업자의 산업 분포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큰 폭으로 커진 반면,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의 비중은 뚝 떨어졌다.

숙박음식점업은 5.1%에서 12.1%, 도소매는 16.6%에서 19.0%로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22.0%에서 15.2%, 교육서비스업은 10.3%에서 6.9%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산업별 취업자 비중도 2007년에는 제조업이 1위, 도소매가 2위였다가 2021년에는 두 개 산업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중위권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직업별로도 숙박·음식·미용 직종의 비중은 7.2%에서 15.7%로 두배 이상이 된 것과 달리, 설치·정비·생산직 비중은 15.3%에서 9.0%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화했다. 2007년에는 서울(27.1%)과 경기(18.8%)에서 취업한 비중이 45.9%였다면 2021년에는 서울(29.1%), 경기(24.7%)의 비중이 53.8%로 절반이 넘었다.

2001년과 2021년을 비교했을 때 1∼4인과 5∼9인 등 소규모 사업체에 취업한 비중은 각 20.7%, 13.9%에서 24.2%, 18.1%로 늘었으나 이보다 큰 규모의 사업체는 모두 줄었다.

보고서는 "숙박, 음식점업은 아직 임금 수준이 낮고 일자리 안정성도 떨어져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로 평가된다"며 "(소규모 사업체 취업이 늘어난 것 또한) 양질의 일자리 취업이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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