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vs 티아라 화영, 진짜 싸움 시작인가…12년 전 왕따 사건 ing[스경X이슈]
12년이 지났건만 사건은 ‘ing’다.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 사태 이야기다.
김광수 MBK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9일 MBN 예능 ‘가보자고’에 출연해 2012년 ‘티아라 왕따 사태’ 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티아라 멤버들이 피해자였지만 자신의 처신으로 인해 가해자가 됐다고 자책하고 “40년 엔터 세월 중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광수 대표는 이날 ‘티아라 왕따 사태’ 가 불거지게 된 화영의 부상으로 인한 일본 공연 불참과 멤버들의 SNS글,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건 공개한 적이 없는데, 너무 화가 나서 화영과 효영자매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찢어버렸다. ‘나가라, 너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네 일해라’ 했다. 근데 그게 인터넷상에선 ‘화영이 왕따가 아니냐’ 고 막 퍼진거다. 멤버들 부모님들이 다 찾아와서 기자회견 하고 카톡 다 공개하자 하셨었다. 근데 제가 ‘어린 친구들이다. 저 친구들 인생은 어떡하냐’ 며 말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아라 왕따설을 키운 것은 자신이라면서 “네티즌이 잘못했다고 찍히면 그게 (사실이) 된다. 제가 생각할 때 티아라는 잘못이 없어서 방송을 강행했다. 그런데 대중은 ‘김광수가 얼마나 막강하면 방송을 강행하냐’ 고 하더라. 애들은 잘못이 없는데” 라면서 “티아라를 만나면 제가 미안해서 운다. 이 아이들이 더 전성기를 갈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의 판단이 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트렸나 싶다. 10년이 넘은 일인데 (왕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40년간 엔터 일을 하면서 최고로 후회되는 일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다음날 화영은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화영은 10일 자신의 SNS에 “내가 왕따당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목 부상 당시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으며, 일본에서 한 곡을 부른 것도 자신이 부탁해 이뤄졌다고 주장 했다. 또 멤버들이 화영 때문에 동선을 바꾸느라 오랜 시간 리허설을 할 때 혼자 호텔에서 네일관리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선 “사실” 이라면서도 “평소에도 일본 활동 때마다 있던 일이고, 손톱이 부러져 무대 전 수정 받은 것을 저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관리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 한 것은 저에 대한 이유 없는 모욕”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면서 그는 “티아라 계약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화영은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해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었다”며 “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 시켰다. 그 방송을 보고 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화영은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저는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다.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또 한번의 파장을 예고했다.
집단 따돌림 사건은 멤버 모두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사가 존폐의 기로에 놓일만큼 이미지 하락이 동반한다. 그러나 사건이 불거진 당시는 너무나 거센 여론에 제대로 해명 조차 못하고 진실이 묻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후 ‘왕따’ 라는 꼬리표는 시간이 흘러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룹이 해체되고 배우로, 가수로, 모델로 각자의 길을 걸어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나 이름이 소환된다.
앞서 지난 9월 유튜버 곽튜브의 ‘이나은 대리용서 논란’이 불어졌을 당시도 2021년 발생한 에이프릴 왕따 논란이 다시금 불거져 이나은이 다시 입길에 올랐다. 이에 활동 시작부터 끝까지 최측근에서 일했던 스태프 5명은 스포츠경향에 “이나은은 잘못이 없다.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며 “(왕따 피해를 주장한) 이현주가 불성실한 태도로 모두에게 피해를 입혔고, 그럼에도 왕따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사건 발생 후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실과 다른 이야기로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진실이 바로 잡히길 원했다. 그러나 한 번 대중의 머릿속에 박힌 이미지는 너무도 강해서, 변화의 길은 요원할 뿐이다.
아이돌 그룹 내 다툼과 분란은 어디에나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예성은 과거 한 기자회견에서 “아이돌 중 멤버들끼리 우애가 좋지 않은 팀이 99%”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소속사가 불화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아이돌은 자기주장 강하고 미숙한 10대~20대가 구성원들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모든 순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처신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디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것은 소속사의 몫이다. 화영이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고 돌발 행동을 보였다면, 이현주가 음악 방송을 펑크내고 두 번이나 잠수를 탔다면 소속사는 당사자는 물론 다른 멤버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가장 먼저 연구하고 미리 대처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간 보여준 엔터사의 대처 모습은 사건이 터진 뒤 논란을 덮기에 급급하거나, 또는 침묵으로 발을 빼는 등 전문적인 대처 과정을 보기 어려웠다.
기획사가 눈 앞의 이익만을 좇고, 그룹에 멤버를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한 소모품으로 생각할 때 구성원의 영혼은 잠식된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나아가 대한민국 케이팝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기획사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보다 전문적인 정서관리 시스템을 통해 아이돌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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