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AI의 거센 파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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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세계 3대 인공지능(AI) 강국을 목표로 출범했다.
전 세계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AI 패권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LLM 능력 기준으로 세계 6위권인 우리나라가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3대 AI 중심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
우리가 민관 협동으로 진격한다면, 2027년 AI 3대 강국 진입 목표는 허황한 구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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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세계 3대 인공지능(AI) 강국을 목표로 출범했다. 전 세계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AI 패권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AI의 기본 모델인 LLM(대형언어모델)과 그것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양질의 고유 데이터를 갖춘 나라는 미국·중국·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현재 LLM 능력 기준으로 세계 6위권인 우리나라가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3대 AI 중심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
먼저 이러한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일반 AI 관련 사기업은 경쟁 논리로 알아서 시장 원리에 따라 투자와 개발을 열심히 한다. 정부는 AI 산업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간접자본(SOC) 개념의 고품질 전기 생산, 송배전 시설 등을 갖추어야 하며, 거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는 데 개별 기업을 지원하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민관 협동으로 진격한다면, 2027년 AI 3대 강국 진입 목표는 허황한 구호만은 아닐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협력하는 동안 개별 사용자인 개인은 AI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아무리 최첨단 AI 시대라 하더라도 아날로그 내공이 충실하지 않으면 생각 근육과 질문 근육이 제대로 육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생각 근육은 끊임없는 독서와 매일 글 쓰는 습관, 사고 실험과 명상의 생활화로 길러진다. 또한 각계 고수와의 온·오프라인 접촉면을 넓혀 고수에게 묻고 배우는 것을 생활화하자. 이런 아날로그 내공을 기초로 AI 프롬프트 질문 능력을 고도화하여, 묻고 또 묻는 것을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같은 AI에 한 사람이 똑같은 질문을 해도 원리상 질문할 때마다 답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질문 프롬프트를 어떻게 정교하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AI의 답변 품질은 천차만별이다.
AI가 통계 자료나 연도 같은 구체적인 팩트에서 가끔 오답을 제시할 때도 있지만, 인간의 지혜 근육으로 최종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교차 검사를 하자. 그리고 업무에 사용할 때는 무료 AI 앱보다는 유료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러 AI 도구를 교차로 사용하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나온 답변에서 좋은 부분만 취사선택할 수 있다.
현재의 AI는 알라딘의 마법 램프 속 지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실한 개인 집사로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서의 능력은 탁월하다. 특히 말과 글로 생계를 이어가는 지식인의 업무에는 이만한 도우미가 현재로서는 없다. 머지않아 인공일반지능(AGI)이 출현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인간의 지능을 AI가 뛰어넘을 것이다. AI에 의해 인간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사람에 의해 AI를 무시하거나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도태될 것이다. 이제 AI에 올라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AI를 잘 활용하는 자에 의해 세상은 변할 것이다.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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