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힘든 겨울 온다…트럼프 지원 끊으면 유럽도 감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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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더욱 도전적인 상황에 처할 것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보다 더 준비가 되었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던 독일도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라는 새로운 현실"과 함께 정책 방향을 새로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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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더욱 도전적인 상황에 처할 것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보다 더 준비가 되었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 관계를 주로 다루는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베를린 지부 소장인 수드 데이비드윌프는 지난 8일(현지시각)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에 대한 유럽의 불안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원래 미국과 유럽 사이엔 대서양을 횡단하는 관계라는 (공통) 감성이 있었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도 동맹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는 이해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선적 불안은 트럼프 1기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가 집권 뒤 지원을 끊는다면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홀로 떠맡아야 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미국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의 지원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윌프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오면 유럽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 구상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하게 된다 해도,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난점을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시작해도 전쟁이 당장 멈추지는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미 대선 전부터도 우리(유럽)는 이제 협상 테이블로 들어가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에 힘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협상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던 독일도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라는 새로운 현실”과 함께 정책 방향을 새로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뒤인) 2022년 2월27일 밝힌 (방위비 대폭 증액) ‘시대전환’ 이행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윌프 소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개별 국가들과 일대일로 협상하길 원하는 “거래주의자”적 특성이 있어 “유럽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극우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과 미국의 다리 역할을 자임하지만, 이들은 유럽연합 차원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토나 유럽연합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국내총생산 대비 2%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한 점은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 미국과의 논의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트럼프 당선자가 예고한 ‘보편관세 10%’ 공약에 맞대응해 유럽연합 차원에서 보복관세를 부과할 목록을 만든 것도, 트럼프 1기를 대한 “학습 효과”라며 유럽이 현실을 직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이 새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에 영향력을 미칠 ‘결정적 수단’은 많지 않다고 데이비드윌프 소장은 짚었다. 그는 “유럽이 공동으로 새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해도, 유럽이 제시할 ‘레버리지’가 많지 않다”며 “이런 일은 리더십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차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꾸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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