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韓 음성인식 AI 협력 앞장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11.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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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카르돔은 201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됐다.

카르돔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마치 사람처럼 소리를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그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음성 인식 기술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이스라엘은 AI 분야 등 첨단산업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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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체르카스키 카르돔 CEO
이스라엘 AI 기업 카르돔
인간의 청각시스템 모방해서
입체적인 공간 음향기술 개발
KT셋톱박스 탑재, 현대차 협업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카르돔은 201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됐다. 카르돔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마치 사람처럼 소리를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시리즈A 투자 규모만 1000만달러에 이르며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했다.

다니 체르카스키 카르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은 앞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저숙련 노동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인 등의 개인 비서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를 위해서는 음성 인식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체르카스키 CEO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소리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는 AI 또한 장난감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카르돔이 개발한 공간 음향 기술은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서 수동으로 입출력하는 차원을 넘어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마치 인간처럼 기기가 전후좌우 어디서 소리가 들리는지 인식할 수 있으면 각각의 소리를 독립적으로 인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중요한 대화와 소음을 구별할 수 있다.

체르카스키 CEO는 "우리 기술은 인간의 청각 시스템을 모방한 것"이라며 "인간의 귀가 2개라서 가능한 것처럼 스마트 기기 또한 마이크가 여러 개 들어가기 때문에 음향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신형 아이폰은 마이크가 4개 이상 탑재됐으며 자동차는 6~7개까지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르돔은 소리를 듣고 환경을 이해하며 이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르돔의 음성 인식 기술은 KT 셋톱박스에 쓰이고 있고 자동차 등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을 만큼 초기 단계부터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체르카스키 CEO는 "전 세계 기업은 스마트 기기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 5~10년 안에 스마트 기기는 세상을 매우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 음성 인식 기술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이스라엘은 AI 분야 등 첨단산업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양한 제조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이스라엘은 제조업 기반이 없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창출하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다양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기술은 투자금도 많이 들고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국제 협력을 통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체르카스키 CEO는 "이스라엘 기업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 정신이 강하다"며 "한국의 주도면밀한 제조업 기술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니 체르카스키 CEO

△1979년생 △텔아비브 아페카공과대 졸업 △텔아비브대 전기전자공학 석사 △바르일란대 전기전자공학 박사 △실렌티움 최고기술책임자 겸 R&D 부사장 △카르돔 공동창업자 겸 대표

[김규식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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