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는 살인자” 220명 사망한 홍수 피해에 스페인 국민 대규모 집회 열어

김린아 기자 2024. 11.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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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홍수 피해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주지사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홍수로 발생한 220명의 사망자 중 212명이 숨진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주(州)의 주도 발렌시아시(市)에서는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 규탄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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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재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입은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 발렌시아/AP연합뉴스

스페인에서 홍수 피해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주지사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홍수로 발생한 220명의 사망자 중 212명이 숨진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주(州)의 주도 발렌시아시(市)에서는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시위에는 현지 매체 추산 13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스페인 남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발렌시아시(市)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건 주지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스페인 남동부에서는 1년 치 비에 맞먹는 양인 508mm(20인치)가 8시간 동안 쏟아졌다. 이에 스페인 기상청이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발렌시아주 주민들은 12시간이 지나서야 긴급 재난 안전문자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마손 주지사는 중앙정부로부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조기에 경고받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네 차례나 거듭 전화를 건 끝에 간신히 마손 주지사와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이에 시위대는 9일(현지시간) 발렌시아시 시내에서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손 주지사가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주 정부는 제때 홍수를 경고하지 않았고, 제때 대응하지도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물러가고 새 정부가 그들이 남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 시민과 경찰 간의 무력 충돌도 발생했다. 발렌시아 시청광장 주변까지 행진한 시위대는 진압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에 가로막혔다. 일부 참가가들은 경찰을 향해 의자 등 물건을 집어 던졌고, 시내 곳곳에서 건물이 파손됐다. 다만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찾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분노한 주민들로부터 욕설과 함께 진흙, 오물 세례를 받은 바 있다.

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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