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포유류 ‘무덤’ 캐나다 수족관…5년간 벨루가 17마리 폐사

최우리 기자 2024. 11.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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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5마리, 5년 동안 17마리의 흰돌고래(벨루가)가 폐사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족관 '마린랜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마린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포획된 고래를 보유하고 있는 수족관이다.

해양포유류 포획 반대·고발 단체인 '긴급한 바다'(UrgentSeas)는 페이스북에 지난달 캐나다 마린랜드 벨루가를 촬영한 드론(무인기) 영상을 공개하며 "마린랜드에는 벨루가가 32마리 있지만 곧 31마리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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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 3마리 학대 혐의로 벌금형 전력
2009년 6월30일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한 수족관에서 벨루가 어미와 새끼가 헤엄을 치고 있다. 벤쿠버/AP 연합뉴스

한 해 동안 5마리, 5년 동안 17마리의 흰돌고래(벨루가)가 폐사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족관 ‘마린랜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마린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포획된 고래를 보유하고 있는 수족관이다.

해양포유류 포획 반대·고발 단체인 ‘긴급한 바다’(UrgentSeas)는 페이스북에 지난달 캐나다 마린랜드 벨루가를 촬영한 드론(무인기) 영상을 공개하며 “마린랜드에는 벨루가가 32마리 있지만 곧 31마리가 된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아픈 벨루가를 포획해 약과 수분을 공급하려는 수의사와 조련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캐나다 마린랜드는 캐나다에서 포획된 고래류를 보관하는 마지막 수족관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에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Orca)’라는 이름의 범고래 ‘키스카’가 이곳에서 40년을 머물다 박테리아 감염으로 폐사하면서 수족관 동물 문제가 널리 알려졌다. 폐사 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는 10년 이상 다른 범고래를 만나지 않은 47살 범고래가 수조에서 무기력하게 떠다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이곳에서 벨루가 5마리가 죽었고 2019년말 이후 17마리가 죽으면서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 이곳에서 미국 동북부 코네티컷의 수족관으로 팔려간 다른 벨루가 3마리도 폐사했다. 벨루가 외에는 돌고래 한 마리, 바다표범 한 마리, 회색물범 한 마리, 바다사자 두 마리, 마젤란펭귄 두 마리도 지난 5년 사이 이곳에서 폐사했다. 이곳은 2021년 6월 흑곰 3마리가 머물 충분한 크기의 공간과 필수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8만5천캐나다 달러(8500여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족관은 가디언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동물이 아플 때 치료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명했다. 온타리오주 수석 동물 복지 검사관도 캐나다 언론인 글로벌 뉴스에 수질문제는 아니라고 답했다. 2020년 온타리오 동물학대방지협회로부터 동물복지업무를 인계받은 이후 공원을 200번 넘게 방문하며 수질 문제는 개선되어왔다는 주장이다.

벨루가 폐사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 지역에서는 정치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보니 크롬비 온타리오주 자유당 대표는 “아름다운 포유류들이 보살핌을 받고 죽지 않도록 하는 계획이 무엇이냐”며 주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 소속 온타리오 주의회 의원 마리트 스타일스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총리로 선출되면 마린랜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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