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그림 한폭'…차 농부 아내 이지연씨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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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내로 살아온 작가 이지연(54)씨의 첫 개인전이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광주 동구 소태동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린다.
이씨는 어렸을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선암사에서 스님이 내준 차를 마시면서 '어른들은 이 맛없는 차를 왜 마시지?'라고 했었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차밭에 허리를 숙인 농부가 쉼 없이 일하는 모습을 비롯해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그린 차밭의 사계절이 이씨의 붓끝에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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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차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내로 살아온 작가 이지연(54)씨의 첫 개인전이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광주 동구 소태동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린다.
'차 한잔 그림 한 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녹차처럼 맑고 잔잔하게 그린 수묵 담채화 30여점을 선보인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이 작가는 1995년 광주의 대표적인 차 생산업체인 한국제다의 서민수 명인과 결혼하면서 농부의 아내가 되었다.
이씨는 어렸을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선암사에서 스님이 내준 차를 마시면서 '어른들은 이 맛없는 차를 왜 마시지?'라고 했었다고 한다.
어린 이씨가 마셨던 쓰고 맛없는 차의 정체는 녹차였다.
그 후 차는 운명처럼 이씨에게 사랑으로 찾아왔고 30여년째 차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고 있다.
이씨는 틈틈이 묵을 갈아 화선지에 차밭 풍경을 그렸다.
끝없이 펼쳐진 차밭에 허리를 숙인 농부가 쉼 없이 일하는 모습을 비롯해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그린 차밭의 사계절이 이씨의 붓끝에서 살아났다.
화선지에 부드럽게 번진 먹선과 초록은 자연의 빛깔을 닮았다.
그림을 왜 그리냐는 물음에 이씨는 "그림을 그려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아서요"라고 답했다.
쉼 없이 차 농사에 전념하다 비로소 자신의 숨을 찾은 그의 그림에는 옅은 차향이 배어난다.
광주에서 태어난 이씨는 국민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금속공예과를 수료했다.
전통식품 명인 전수자로 한국제다에서 디자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홍 갤러리 생각상자 관장은 모시는 글에서 "이지연의 그림은 숨이다"라며 "숨 쉬고 사는 줄 모르고 차 농사에 전념하고 살다가 자신의 숨을 찾은 것이다"라고 썼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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