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중국에 AI용 반도체 공급중단"

장우진 2024. 11.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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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에 첨단 AI칩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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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수출제한 공문 발송
11일부터 7나노 이하 출하 중단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에 첨단 AI칩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MC가 중국 고객사들에 오는 11일부터 7㎚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FT 보도를 종합하면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명령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미 상무부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TSMC는 "수출 통제를 포함해 모든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중국 화웨이의 첨단 AI 칩셋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 프로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2년 출시된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에서 내놓은 가장 발전된 AI 칩셋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정부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제작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 정부는 2022년 10월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나섰고, 작년 12월엔 저사양 AI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로 확대했다. 이러한 미 정부의 조치에 네덜란드, 일본 등의 주요 반도체·장비 업체들도 이에 동참했다.

지난달 말에는 반도체·AI·양자컴퓨팅·마이크로전자기술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 규칙을 발표했으며 이는 내년 1월2일부터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가 본격 출범할 경우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받기로 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다.

다만 미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제조기반이 약한 만큼 대만 TSMC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정KPMG는 미 대선 후 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 확대 등에 한국 반도체기업의 대외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전후방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가 심화돼 일부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 위치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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