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반년 만에 '탄핵'…의정갈등 새 국면

박정렬 기자 2024. 11. 10.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불신임(탄핵) 안건이 가결됐다.

의협 회장이 탄핵당한 건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이어 10년 만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의협 역사상 최단기간 내 회장직을 상실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보)
"76% 찬성" 임현택 회장 탄핵안 가결…의협 역사상 두 번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불신임(탄핵) 안건이 가결됐다. 의협 역사상 두 번째 탄핵이다. 의정 협상을 포함한 현안 해결의 전권은 새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넘어간다. 그동안 대정부 투쟁의 선봉에 섰던 임 회장의 퇴진은 향후 의정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열었다. 이날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6명 중 224명이 출석해 불신임(3분의 2 이상), 비대위(반수 이상) 안건 상정 인원을 충족했다. 투표 결과, 임 회장의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인 76%가 찬성해 가결됐다. 비대위 설치는 총 투표자 169명(중간 이탈 제외) 중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반수 이상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역대 회장들 '탄핵 잔혹사'/그래픽=김지영


임 회장은 SNS(소셜미디어서비스)에서 막말과 실언을 반복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간호법 통과, 2025년 의대 증원 저지 실패 등 의료 현안에 대한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의사 회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탄핵안 상정 이후 임 회장은 SNS 계정을 스스로 삭제하고 두 차례에 걸쳐 회원과 대의원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그동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의협 회장이 탄핵당한 건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이어 10년 만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의협 역사상 최단기간 내 회장직을 상실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며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러 새 집행부를 꾸리게 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임 회장의 탄핵은 8개월 넘게 지속되는 의정 갈등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임 회장과 대립해 온 의대생·전공의가 '명분'을 얻은 만큼 오는 11일 발족하는 여의정 협의체를 포함해 정부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각 병원 대표 90명의 명의로 지난 7일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지난 8일 임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며 전공의 단체의 의견에 동조하는 자세를 취했다.

반면, 비대위와 새 집행부 구성에 따라 또 다른 갈등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새 지도부가 임 회장처럼 '젊은 의사'를 품지 못할 경우 세대·직역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개원의, 의대 교수 등의 이해관계가 각기 다르고 수능과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 같다. 정치력·협상력을 갖춘 '대표'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걱정"이라 말했다. 현직 대학교수 A씨도 "전공의들이 내년 상반기 모집을 앞두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정 기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