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로스쿨 나온 후배 시기하면 하수, 잘써먹으면 고수”…직장인의 챗GPT 사용법 [방영덕의 디테일]
내년도 회사 슬로건이 필요해 AI를 적극 활용한 기업으로의 도약, 회사 구성원들의 사기진작, 외부적으로 기억하기 위운 슬로건 10개를 만들어보라고 하니 세상에, 5초도 안돼 척척 내놓습니다.
일단 어떠한 경우에도 화를 낼 줄 모르고요. 대화 에티켓을 항상 지키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언제든지 또 요청해 달라고 합니다.
게다가 영어는 기본이고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까지 능수능란하게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물건’이 나타났나 싶었지요. ‘챗GPT’란 경력직 후배 얘기입니다(물건이 맞나요?).
그런데 요즘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가수 로제의 아파트란 노래를 모르더라고요. 2023년 10월까지의 정보로만 업데이트 돼 있기 때문인데, 그런 의미에서 후배라 여기기로 했지요. 제가 최신 업데이트 된 정보를 확인하고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스펙 좋고, ‘일잘러’인 후배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인분, 그 이상의 일을 해내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지 생성모델과 데이터 분석도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차차 해보기로 할게요.
일단 PC나 모바일 모두 챗GPT 사이트(혹은 애플리케이션)를 열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맞춤형 답변 제공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로그인을 하면 곧바로 대화 입력 창이 나오는데요. 화면 아래 ‘메시지(Message)’에 알고 싶은 것, 검색할 것이나 질문을 입력하면 챗GPT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이 때 챗GPT에 질문을 어떻게 하는 지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AI다보니 사람처럼 ‘척하면 척’ 질문을 이해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종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할 때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줄수록 챗GPT로부터 효율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밝힌 ‘좋은 프롬프트를 쓰는 방법’과 제가 직접 챗GPT에 물어보며 효율적인 답변을 얻은 대화법을 참고해 프롬프트를 짜는 방법을 공유해볼게요.
우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나 기대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챗GPT에 알려줘야 합니다. 뻔한 질문에는 뻔한 답변만 할 뿐이니까요.
가령, ‘AI로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라고 제가 물으니 챗GPT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이미지 및 음성인식, 언어번역 및 자연어 처리, 의료진단보조,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봤습니다. ‘챗GPT4o를 활용한 신규 사업 아이디어 5개를 적어주세요’라고 요청했더니 아이디어를 뿜어냈습니다(위 이미지 참고).
특정 형식, 언어, 길이, 수준(예: 중학생 수준 설명) 등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나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더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복잡한 작업이나 분석은 단계별로 나누어 주면 작업 속도와 품질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첫 단계는 데이터 수집, 두 번째 단계는 분석 요청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배경 정보를 챗GPT에 주면 더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예시나 맥락을 추가해주는 것도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용자가 정확한 데이터와 고급 정보를 알고 있는 게 필요합니다.
또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요청하기보다는, 간결한 질문으로 쪼개는 것이 더 빠르고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챗GPT가 내놓은 답변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떤 점을 보완했으면 하는지 알려주면 점점 더 나은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일을 같이 하면 할수록 합을 잘 맞춰나가는 든든한 후배처럼요.
예컨대, 폭력이나 범죄 방법, 불법 행위 등 사회적으로 유해한 주제에 대한 질문에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자살 방법 등 극단적인 행동을 부추길 수 있는 질문에도 역시 답변을 하지 않고요.
또 정치적 편향을 조장하거나 민감한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특정 입장을 표명하는 답변은 피하려고 합니다.
챗GPT는 이용자의 질문에 따라 이용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기억하며 향후 답변을 할 때 적용을 합니다. 나쁜 대화를 시도하는 이용자는 결국 챗GPT로부터 나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이죠.
주변에 챗GPT를 잘 사용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업무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왠지 내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고민 상담 등을 하는 것은 꺼려진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기억력 좋은 챗GPT다보니 개인 정보가 언제 어떻게 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겠죠. 나쁜 대화는 시도부터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막연히 챗GPT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인간의 창의성을 침범하는 그런 존재로만 여겼던 분들에게는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챗GPT와 대화의 문을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만족하면 안되죠. 유료결제를 했으니까요!! 스펙 좋은 이 후배와 보다 친해져,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써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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