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박정민·고민시의 인생책 담은 전시 열린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정민, 고민시 등 문화인들의 인생 책은 어떤 책일까? 한국영상자료원은 8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마포구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기획 전시 ‘영화문고-영화 출판과 읽기의 연대기, 1980년 이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출판의 역사를 조명한다. 총 500종에 이르는 전시장 내 영화 관련 서적은 영화 산업의 화두와 관객의 경향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박찬욱 감독, 배우 박정민과 고민시 등 문화인 8명이 추천하는 도서도 전시된다. 박 감독은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애서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연출을 맡은 작품 중 영화 ‘박쥐’(2009), ‘아가씨’(2016),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2018) 등은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박 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창백한 언덕 풍경’(민음사) 등 소설 5편을 추천했다. 이시구로의 데뷔작으로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직후의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영화화 판권을 알아볼 정도로 뛰어난 묘사력이 눈길을 끌었다"는 감상평을 덧붙였다.

과거 서점을 운영하고 현재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박정민은 올해 영화화되기도 한 김혜진 작가의 소설 ‘딸에 대하여’(민음사)와 영화 도서인 ‘박찬욱의 몽타주’(마음산책), ‘류승완의 본색’(마음산책) 등 7권을 추천 책으로 꼽았다. 고민시는 간병과 돌봄을 소재로 한 문미순의 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나무옆의자)을 추천했다. 그는 "사회가 이러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뼈가 시리도록 아팠다"라고 소개했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