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1번지, 이대였는데" 발길 뚝…청담동 우르르, 박 터지는 '예약 전쟁'[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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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가 늘었다는데 웨딩드레스를 찾는 손님은 코로나19(COVID-19) 때보다 더 없어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이대 웨딩 거리'에서 만난 A 웨딩드레스 업체 사장 김모씨(75)는 웨딩드레스에 비즈를 수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청담 웨딩 거리의 한 웨딩드레스 전문 업체에서 일하는 김모씨(28)는 "내년 5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예약이 꽉 차 있다"며 "봄이나 가을 등 성수기에 예약하려면 1년 뒤 늦여름이나 가을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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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가 늘었다는데 웨딩드레스를 찾는 손님은 코로나19(COVID-19) 때보다 더 없어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이대 웨딩 거리'에서 만난 A 웨딩드레스 업체 사장 김모씨(75)는 웨딩드레스에 비즈를 수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대만 해도 이대 웨딩 거리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필수 방문 코스였지만 이날 이대 웨딩 거리 일대는 거리를 걷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김씨는 "1990년대는 너무 호황이라 IMF 외환 위기도 체험하지 못했다"며 "그땐 공장도 2~3개 있어서 미싱하는 직원들도 뒀는데 지금은 1개로 줄였다. 지금이 가장 힘든 때 같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이후 혼인 건수가 5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한 때 '웨딩 1번지'라는 불렸던 이대 웨딩 거리는 명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 기자가 이대 웨딩 거리 상권 일대를 돌아보니 웨딩 관련 점포는 총 28곳이었다. 이 가운데 웨딩드레스를 취급하는 상점은 9곳에 불과했다. 취급 상품이 웨딩드레스더라도 하우스웨딩 드레스나 피로연 드레스, 연주복 등만 파는 상점이 대부분이었다.
상인들은 "혼인 건수 증가가 전혀 체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에서 웨딩드레스 상점을 운영하는 정모씨(66)는 "웨딩 플래너 없이 개인적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나 스몰 웨딩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드물게 온다"며 "이곳에 웨딩 관련 업체만 80곳이 넘었는데 이제 문을 연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웨딩드레스 수요가 줄어드니 연주복, 파티복 등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며 "요즘엔 일반 사람들도 특별한 날에 파티를 열곤 해서 그나마 다른 드레스가 좀 팔린다"고 밝혔다. 실제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빼곡했던 쇼윈도 앞에는 화려한 금박이 달린 파티 드레스와 붉은색 탑 드레스 등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15년째 이대 웨딩 거리에서 맞춤 예복을 생산하고 있다는 유모씨(70)는 "지난해나 올해나 계속 손님이 없다"며 "결혼하는 손님이 예복 맞춤을 위해 오긴 하는데 요즘 주 고객은 거의 연주복을 찾는 손님"이라고 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 청담 웨딩 거리는 신혼부부들의 '예약 전쟁'이 이어진다. 지난 8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 정모씨(30)는 "웨딩플래너를 통해 서울 강남구의 드레스 업체를 예약해 숍 이용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식장은 남편과 함께 알아봤는데 다른 달에 예약하고 싶었지만, 8월이 비수기라 빈자리가 있어 그때 식을 올렸다"고 했다.
청담 웨딩 거리의 한 웨딩드레스 전문 업체에서 일하는 김모씨(28)는 "내년 5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예약이 꽉 차 있다"며 "봄이나 가을 등 성수기에 예약하려면 1년 뒤 늦여름이나 가을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청담동 일대에서 웨딩 맞춤 정장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29)도 "이달 기준으로 40팀 정도 예약이 들어와 있다"며 "주말의 경우 거의 모든 시간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다만 혼인 건수 증가가 웨딩 업계 호황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씨는 "큰 예복 업체들 가운데 폐업하는 곳들이 많다"며 "혼인 건수가 늘었다고 해서 웨딩 업계가 호황을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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