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서북부 33만 주민 울린 보령광역상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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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광역상수도 누수 사고로 충남 서북부 주민들이 지난 7일 밤부터 9일 저녁까지 이틀 동안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피해 주민만 하더라도 서산·당진·태안·홍성 등 4개 시·군에서 33만 4000여 명에 이른다.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8시 30분쯤 홍성군 구항면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번에 고장 난 밸브는 지난 1998년 보령광역상수도 홍성가압장 준공 당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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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광역상수도 누수 사고로 충남 서북부 주민들이 지난 7일 밤부터 9일 저녁까지 이틀 동안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피해 주민만 하더라도 서산·당진·태안·홍성 등 4개 시·군에서 33만 4000여 명에 이른다. 서산과 태안은 전 지역이 단수되면서 이틀 간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전시 상황에서나 있을 만한 끔찍한 일이 벌어졌고, 피해자가 수십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8시 30분쯤 홍성군 구항면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출동해 파손된 공기밸브를 수리했지만 이후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토밸브가 닫히지 않아 일이 더 커지고 말았다. 결국 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를 차단할 수밖에 없었고, 홍성가압장을 거쳐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어지게 됐다.
이번 사고로 지역에 따라 최소 4시간에서 최대 30시간 이상 물 공급이 중단됐다. 해당 지자체가 생수를 공급하고 살수차를 지원했지만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탱크에 저장된 물로 잠깐은 버텼지만 단독주택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피해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는 물론이고 화장실도 편하게 이용할 수가 없었다. 식당이나 미용실, 커피숍 등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의 경제적인 손실도 컸다.
이번에 고장 난 밸브는 지난 1998년 보령광역상수도 홍성가압장 준공 당시 설치됐다. 현재 수자원공사는 보령댐 노후 광역상수도 교체 사업을 하고 있지만 홍성가압장 시설은 2031-2035년으로 순위가 밀려나 있다. 무려 26년이나 된 노후 시설이지만 제때 교체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행정당국은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광역상수도 배관은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되고, 파손 위험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정기적으로 설비를 점검하고 오래된 부품을 신속히 교체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물 공급 중단 사태가 터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예산 확보에서부터 시설물 점검과 노후 시설물 교체까지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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