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 어디 없소?…리그 우승 위한 ‘필승조’ 몸값 상승

장필수 기자 2024. 11.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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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발 자유계약선수(FA) 태풍을 시작으로 알짜배기 선수들을 둘러싼 본격적인 '돈의 전쟁'이 시작됐다.

김원중의 대형 계약은 다른 불펜 투수들의 몸값을 부채질하게 됐다.

불펜 투수들은 원래 거포나 선발 투수에 견줘 몸값 총액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타고투저 흐름 속 두꺼운 불펜진 구축이 리그 우승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남은 투수들 역시 구단의 눈치 싸움 속 예상치를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터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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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불펜 투수 출신 장현식.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발 자유계약선수(FA) 태풍을 시작으로 알짜배기 선수들을 둘러싼 본격적인 ‘돈의 전쟁’이 시작됐다. 준척급 선수들이 예상보다 높은 몸값을 받자, 나비 효과로 남은 선수들의 가치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불펜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구단들이 늘면서 이들을 놓고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이닝을 책임지고 막는 투수가 많을수록 정규 리그 후반기와 가을야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게 성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엘지(LG) 트윈스가 올해 3위에 그친 이유도, 기아(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한 배경에도 불펜 투수가 있었다. 엘지는 올해 불펜 투수 상당수가 이적·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아는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이 막으면 타선이 뒤집는 경기를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출신 김원중. 연합뉴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첫 시작을 끊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56경기 3승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지만,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웠던 롯데는 잔류 의사가 강했던 김원중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구승민 역시 2+2년(2년 뒤 2년 추가 연장 논의) 최대 21억원에 사인해 롯데는 2명의 FA 투수 모두 눌러 앉혔다.

김원중의 대형 계약은 다른 불펜 투수들의 몸값을 부채질하게 됐다. 올 시즌 기아의 핵심 필승조였던 장현식 역시 50억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장현식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투구(5경기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로 각 구단에 눈도장을 찍었다. 최소 4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원소속팀인 기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시리즈 경쟁자였던 삼성 라이온즈, 불펜 왕국을 꿈꾸는 엘지가 불펜 자원을 보강하고자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장현식의 행보마저 결정되면, 이용찬 노경은 임정호 김강률 등 다른 중간 투수의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불펜 투수들은 원래 거포나 선발 투수에 견줘 몸값 총액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타고투저 흐름 속 두꺼운 불펜진 구축이 리그 우승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남은 투수들 역시 구단의 눈치 싸움 속 예상치를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터트릴 수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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