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무 진척 없이 해 넘기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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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아무런 진척 없이 한해를 보내게 됐다.
이런 터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운동이 시작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공약에 이것을 포함시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작금 충청권에서 누가 지방은행 설립에 힘쓰고 있는가? 시도지사도 국회의원도 모두 지방은행 설립에 한발짝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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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아무런 진척 없이 한해를 보내게 됐다. 지난 2021년 4개 시도지사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대통령 선거 때는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을 공약했지만 아직까지 첫발도 내딛지 못했다. 11월 10일 윤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과연 이 공약이 실현될지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지역 주민과 기업에 뿌리를 둔 지방(지역)은행의 필요 당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밀착형 가계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어렵다. 충남북의 자금 역외유출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역에서 선순환해야 할 돈이 썰물처럼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 대형 시중은행이 특별히 충청 지역경제 활성화에 신경 쓸 이유도 없다.
IMF 경제위기로 여러 지방은행이 문을 닫은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정부의 강제합병으로 충청은행은 1998년 충북은행은 1999년에 사라졌다. 당시 지방은행 폐점 결정이 경제보다 정치논리에 좌우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방은행이 부재한 충청권 금융시장은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의 장악했고, IMF 때 정치적 힘 덕분에 살아남은 전북은행과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이 속속 충청권에 진출했다. 충청인으로서 여간 언짢고 자존심 상한 게 아니다.
이런 터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운동이 시작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공약에 이것을 포함시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같은 당 소속의 시도지사들도 강한 의지를 보여 뭐가 돼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2024년이 저무는 이즈음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이다. 순수한 '지방은행'이든 '기업금융 중심 은행'이든 실현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주체도 없다. 산업은행 유치를 위해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팔을 걷고 뛰어다니는 부산과 크게 대조된다.
작금 충청권에서 누가 지방은행 설립에 힘쓰고 있는가? 시도지사도 국회의원도 모두 지방은행 설립에 한발짝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뛰는 사람도 없고 되는 일도 없는 충청권의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고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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