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행사 열고 사료값도 내려 … 위기의 한우농가 적극 지원
한우 산업 불황 장기화에
소 키울수록 손해 불어나
30회 이상 연 할인행사에
한우 판매 29% 증가 성과
농가 사료구매 부담 줄여
2년간 3700억 실익 증대
한우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경제지주가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를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가 불어나고 있는 만큼 농협은 '소비 촉진, 생산비 절감, 수급 관리'를 골자로 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8일 농협은 올해 사육 마릿수가 330만마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0년 320만마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연간 도축 물량도 2020년 75만마리에서 올해 97만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사육 마릿수 증가세에 따라 공급 물량이 확대된 반면, 경기 불황과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한우농가 순수익은 지난해 기준 비육우는 마리당 142만원, 송아지는 127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협은 소비 촉진 행사에 앞장섰다. 지난해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총 30회 이상의 한우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누적 참여 매장은 1만5000여 곳, 매출은 2200억원에 달했다.
하나로마트는 할인 행사 기간에 등심 1등급 100g을 다른 대형마트보다 17% 가까이 저렴한 8977원에 팔았다. 이 같은 행사로 한우 판매가 약 29%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단순한 금액 할인을 넘어 우둔·설도 등 재고가 쌓인 부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농협은 외환 리스크 관리 강화, 선물 거래 등 원가 절감 노력과 긴축 경영을 통해 추후 사료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해 한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사료시장의 31%를 담당하는 농협 사료는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2022년 12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사료 가격을 ㎏당 115원 인하했다. 국제 곡물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세를 신속히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약 3700억원의 농가 실익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이 주도적으로 조사료를 생산해 사료비 절감에도 기여했다. 조사료란 배합사료 외에 풀이나 풀을 원료로 만든 사료다. 농협은 연간 60만t 유통을 목표로 농·축협의 생산과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자금과 예산도 확충했다.
구체적으로 논 하계조사료 전략작물 직불 사업과 '자연을 자원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하천 용지 들풀 수거 사업이 있다. 올해 하천 용지 들풀 수거 목표는 3000㏊, 1만8000t인데, 수거한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공급하면 연간 100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 들풀 자원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축협과 농가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1일에는 파주 한강 유역에서 파주연천축협, 하천 용지를 관할하는 제9보병사단과 함께 조사료 자원화 사업의 수확 시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속적인 한우 수급 관리를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농협은 2021~2023년 암소 비육, 송아지 생산 억제, 생축장 비육 사업 등으로 한우 암소를 10만1000마리 감축했다. 올해 10월부터는 저능력 암소 1만마리 비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축협 생축장을 활용해 저능력 암소 7000여 마리를 비육용으로 전환하고 유전능력평가 결과를 토대로 하위 20% 암소를 3000마리 규모로 도태한다는 계획이다.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개체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개량 효율성을 크게 높임과 동시에 한우 수급 안정 효과를 함께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한우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소중한 자원으로 농촌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협은 앞으로도 농가 보호와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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