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정산·무이자 대출 …中企·골목사장님에 '가뭄속 단비'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4. 11.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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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올 8월 기준으로
210개사 이상에 '상생결제'
현대리바트, 은행과 손잡고
대리점·협력사 저금리 대출
퍼시스, 신한은행과 함께
100억 '윈윈 펀드' 업무협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가 이용해본 공영홈쇼핑 상생결제는 '가뭄 속 단비'와 같았어요. 물건을 팔고도 현금이 없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힘을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박미희 도미솔식품 대표)

물건을 팔고도 대금을 빨리 받지 못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대출 이자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의 바람이 일고 있다. 물건을 팔고 결제대금을 받기까지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유통망 상생결제, 무이자·저금리 대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공영홈쇼핑은 2022년 유통업 입점업체들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유통망 상생결제를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에도 유통업계에는 상생결제 제도가 존재했다. 협력기업이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이전에도 조기 현금화가 가능한 제도다. 다만 정산 기간이 40~70일이어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많은 유통업에서는 자금 융통이 필요할 때 곤란을 겪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200억원 규모 예치금으로 세금계산서 없이 조기 현금화할 수 있게 했다. 결제대금 정산도 앞당겨 빠르게는 이틀 만에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판매대금 정산일 이전에 언제라도 현금이 필요하면 0.8%의 저비용으로 할인받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공영홈쇼핑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2022년 23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8월까지 3800억원의 판매대금을 유통망 상생결제로 지급했다. 2022년 71개사, 2023년 243개사가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8월 기준 210개사 이상이 유통망 상생결제를 활용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상생결제를 이용해본 김혜정 마담엘레강스 대표는 "판매대금을 단 이틀 만에 즉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니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공영홈쇼핑과 중소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개별 중소기업도 협력사를 위한 상생 움직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무용 가구 전문기업 현대리바트는 은행과 1대1 자금 조성을 통해 대리점·협력사 대상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상생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협력사 대상으로 자체 동반성장 자금을 활용한 무이자 대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4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로 협력사 9곳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무이자 대출은 60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해 작년 기준 협력사 25곳이 혜택을 받고 있다. 협력사가 희망할 경우 저금리로 조기 현금화를 지원하는 상생결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협력사인 동일소파는 상생펀드로 기존 대출금 금리를 1.97%포인트가량 감면받았다.

동일소파 관계자는 "기존에 3억5000만원 규모 은행 대출이 있었는데, 은행 담당자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상생펀드를 소개받아 문의를 했다"며 "상생펀드 덕분에 경영 부담이 훨씬 줄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무환경 전문기업 퍼시스는 올해 1월 신한은행과 함께 대리점 동반 성장과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 '윈윈 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윈윈 펀드는 퍼시스 대리점 전용 대출 상품으로 퍼시스가 신한은행에 예치한 예금 수익 100억원으로 운영된다. 퍼시스와 1년 이상 기간으로 유통망 계약을 체결한 대리점은 감면된 금리로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가구 제조기업 한샘도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230억원 규모 저금리 대출 제도로 창성, 승은산업 등 주요 구매협력사뿐 아니라 꼬시나, 전자관e가구몰 등 대리점 80여 곳이 혜택을 받았다. 최대 4.73% 금리로 구매협력사는 평균 3억원, 대리점은 평균 5000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상생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들은 저리로 대출받은 금액을 임대차 계약 비용이나 자재 구매 비용 등에 조달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한샘은 상생펀드 운용을 비롯해 협력사·대리점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생 협력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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