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직장인의 선택, 으뜸은 '건강'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4. 11. 10.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복지몰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복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쇼핑몰이다.

복지몰 가입자는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언제, 무슨 제품을 샀는지 알 수 있는 의외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지웰 복지몰 최다 판매 상품을 톺아본 결과 올해의 키워드는 '건강'으로 수렴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지몰 1위 '이지웰'
월별 히트상품 분석
2024 관통하는 키워드는 '건강'
닭가슴살이 가장 많이 팔려
계절 바뀌어도 부동의 1위
영양제·유산균도 꾸준히 나가
10월에는 운동화 깜짝 1위
복지몰, 할인행사 수시로 진행
"써보니 좋다" 재구매율도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 A씨는 지난달 복지몰에서 보스의 QC헤드폰을 구매했다. 일반 쇼핑몰에서는 40만원 중반대 가격에 판매되지만 특별 할인판매기간이라 30만원대로 할인폭이 컸다. A씨는 헤드폰은 지난 추석에 명절 상여금으로 받았던 15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로 결제했다. A씨는 "평소 눈여겨본 제품인데 내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고, 가격대도 높아 복지몰에서 구매했다"면서 "주변 캠핑 마니아들은 아내가 사지 말라고 말렸던 캠핑용품을 몰래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닭 닭가슴살.

# 금융기관 근무 13년 차인 회사원 B씨는 작년 10㎏을 감량한 후 '유지어터'의 삶을 살고 있다. 하루 한 끼는 꼭 닭가슴살과 샐러드로 해결하기 때문에 닭가슴살을 냉장고에 쟁여놓는 게 일상이다. B씨는 회사에서 매년 '자기계발비'로 지급하는 3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닭가슴살과 단백질 제품 구입에 쓴다. B씨는 "늘 먹는 제품이 정해져 있어 할인율이 높은 복지몰에서 고민 없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복지몰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복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쇼핑몰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공공기관에서는 회사 방침에 따라 자기계발비 또는 학습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지급한다. 일부 회사는 급여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하거나, 명절 상여금 명목으로 포인트를 준다.

복지몰 가입자는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언제, 무슨 제품을 샀는지 알 수 있는 의외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올해 직장인들이 복지몰에서 산 히트상품은 무엇인지, 4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국내 1위 온라인 복지몰인 '이지웰 복지몰'의 월별 히트상품을 분석해봤다. 복지몰에서는 '냉장고나 TV등 고가 가전을 산다'는 통념과는 달리, 제일 많이 팔린 상품은 따로 있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지웰 복지몰 최다 판매 상품을 톺아본 결과 올해의 키워드는 '건강'으로 수렴됐다.

올해 10월까지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닭가슴살이었다. 이지웰에서는 6월과 9월, 10월을 제외한 7개월 동안 닭가슴살이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허닭 등 닭가슴살을 익혀 먹기 좋은 형태로 포장한 제품들은 월평균 4만개씩 판매됐다. 최근 건강 관리를 위해 헬스장을 다니거나 식단 조절을 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식사대용으로 닭가슴살을 먹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닭가슴살은 이지웰 복지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더 팔렸다.

유산균과 영양제도 '건강 지킴이'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 유산균과 영양제는 1, 2, 4, 8, 10월에 최다 판매 제품 상위 5위에 꾸준히 올랐다. 식사대용 닭가슴살처럼 유산균이나 영양제도 반복 구매하는 비율이 높았다.

풀리오 종아리 마사지기.

연초부터 5월까지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닭가슴살의 아성을 무너뜨린 제품은 마사지기였다. '소녀시대 윤아 마사지기'로도 유명한 '풀리오 마사지기'는 6월 최다 판매 상품에 올랐다. 마사지기와 안마기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 7~9월에도 계속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주방가전 제품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쿠첸 밥솥과 수입브랜드 주스 블렌더인 닌자 초퍼도 각각 6월과 9월 인기제품 5위 안에 랭크됐다.

의외로 식료품 판매도 많았다. 일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 양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쌀과 귤, 사과 등이 하반기 직장인들의 장바구니로 들어갔다. 추석 명절이 있었던 9월에는 한우선물세트가 판매량 기준 5위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르무통 메리노울 운동화.

식음료의 강세 속에 패션 용품 중에서는 운동화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현재 이지웰은 '러닝' 열풍에 복지몰에서 판매하는 운동화 상품군을 30개 이상으로 늘렸고, '발 편한 메리노울 운동화'로 알려진 르무통 운동화 등이 판매량을 주도했다.

매출 기준 판매 순위로는 여전히 가전제품이 강세였다.

현대이지웰 관계자는 "폐쇄몰 특성상 판매가격 등이 네이버나 쿠팡 등처럼 외부로 공개되지 않다보니 유명 브랜드들도 공격적인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한다"면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본 후 반복 구매하는 단골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