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행사 된 ‘외국인 월드컵’…김해서 타향살이 설움 뻥 찼다

박동필 기자 2024. 11.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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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도시 경남 김해에서 외국인을 위한 축구 시합이 열렸다.

지난해 외국인 미니월드컵이 뜨거운 호응을 얻자, 올해 전국 규모의 행사로 키워 개최됐다.

김해시는 9, 10일 이틀 동안 시민체육공원 축구장, 김해운동장 일원에서 이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남 최초로 외국인 월드컵을 개최한 시가 올해는 전국 규모로 행사를 키워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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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미얀마 등 9개국서 참여
다문화도시 경남 김해에서 외국인을 위한 축구 시합이 열렸다. 지난해 외국인 미니월드컵이 뜨거운 호응을 얻자, 올해 전국 규모의 행사로 키워 개최됐다.
10일 오후 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미얀마가 격돌한 외국인 월드컵 대회 4강 전 모습. 박동필 기자

10일 오후 김해 북부동 시민체육공원 축구장. 미얀마와 우즈베키스탄 간 2024 전국 외국인 월드컵대회 4강전이 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뜨거운 한판을 벌인 것이다. 결국 노란 유니폼의 우즈베키스탄이 미얀마를 2대 1로 이긴 채 주심의 호루라기가 울리자 관중석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물결쳤다. 축구장 주변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과 외국어 현수막이 등장해 한국이 아닌 듯한 착각이 들었다.

김해시는 9, 10일 이틀 동안 시민체육공원 축구장, 김해운동장 일원에서 이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남 최초로 외국인 월드컵을 개최한 시가 올해는 전국 규모로 행사를 키워 연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9개국 12개 팀이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자국팀을 응원하러 온 네팔 국적의 피도로(34) 씨는 “경남 양산에서 7년간 제조업체에서 근무 중인데 모처럼 휴일을 맞아 우리나라 팀을 응원하러 왔다. 일찍 떨어져 아쉽지만 이런 행사로 고국 사람들도 만나 함께 응원하며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베트남 홍보부스에서 안내원들이 자국의 음식과 문화 등을 홍보하고 있다.

장외에서는 다양한 국가가 자국 홍보 부스를 차려 치열한 ‘2라운드’를 펼치고 있었다. 베트남 미얀마 등의 부스에서는 자국 음식과 물품을 선보였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각종 정보 제공과 상담을 위해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등도 참여해 잔치를 빛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격려사에서 “마음 같아서는 모든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모든 분이 우리나라를 위해 고생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추억 남기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우승은 승부차기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누른 태국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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