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입양’ 차인표·신애라 “결혼 전 약속, 양가 부모도 흔쾌히”
배우 차인표(57)가 두 딸의 입양 과정에서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차인표는 9일 가수 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출연해 두 딸의 입양 과정과 가족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차인표는 ‘딸 둘을 입양하기 전 부부의 의견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결혼 전부터 아이는 한 명만 낳고 나머지는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며 “자원봉사를 하다가 첫째 예은이를 입양했고, 한 아이를 입양하니 정말 행복해서 2년 후에 둘째 예진이를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1998년 첫째 아들 정민 군을 낳았다. 이후 2005년 12월 생후 1개월 된 딸 예은양을 입양했고, 2008년 1월에는 태어난 지 100일 된 예진양을 입양했다.
특히 양가 부모와 첫째 아들도 입양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야 그렇다 치고 아이를 입양한다는 게 한 가족에 입적이 되는 건데 양가 부모님도 약속이나 한 듯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고 했다. 또 “(첫째인) 정민이도 너무 좋아했고, (두 딸에게) 좋은 오빠다. 이렇게 우리 가족이 완성됐다”며 “단 한 번도 두 딸을 보며 ‘입양했지’라고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내 딸”이라며 딸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차인표가 쓴 위안부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의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가 절판된 이 책은 2021년 복간됐으며 올해 옥스퍼드대의 교재 선정 이후 15년 만에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소설로,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소설을 썼는데 책이 잘 안 팔려서 2018년에 절판이 됐다. 2021년에 혼자 출판을 하시던 분이 청소년을 위해 복간을 하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복간을 했는데 그때도 안 팔렸다”며 “올해 옥스퍼드대에서 제 책을 대학교 3, 4학년 한국학과 교재로 쓰면서 석박사 과정 교재로도 쓰고 싶은데 허가를 해주겠느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허가를 하겠다고 했더니 특강을 해달라고 해서 6월에 특강을 했는데 그게 한국 언론에 알려지면서 갑자기 책이 역주행했다”며 “통합 베스트셀러 1위를 했는데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께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다 정리를 해주셨다”고 했다. 차인표의 아내 신애라도 최근 출간한 책이 종교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아내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쓴 책이기 때문에 인세는 아내에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배우와 작가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라 보느냐는 질문에는 “(배우로서) 저를 고용한 사람은 방송, 영화 관계자가 아닌 대중이다. 대중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하는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찾지 않으면 그만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작가는 처음 앉아서 글을 쓸 때부터 출간될 때까지 온전히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할 수 있다. 작가로서는 앞으로 힘닿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차인표는 최근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마약예방치유운동본부 ‘은구’를 발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이 세상을 살다가 죽을 때 내가 가진 걸 다 쓰고 가고 싶다”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살고 있는 동안 주어진 게 있다면 다 쓰고 가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보잘것없는 이름이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다면 하는 거다. 별 게 없다”고 했다.
차인표는 1993년 MBC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데뷔해 19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신애라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작가로도 활동하며 ‘오늘예보’(201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 ‘인어 사냥’(2022) 등 장편 소설 3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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