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까지…급변하는 미디어 산업

최성진 기자 2024. 11.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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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에 필요한 정보 수집은 물론 기사 작성과 배포, 콘텐츠 추천 등 뉴스 서비스 전 과정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 세계 미디어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선 인공지능의 '이용자 맞춤형 기사 작성' 기술 등을 도입해 월 평균 뉴스 생산량과 구독자 수를 크게 증가시킨 주요 미디어의 성공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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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미디어브리핑’ 2024년 9호
유럽 주요 미디어의 AI 활용사례 소개
‘뉴스룸 서밋 2024’에서 영국 미디어그룹 리치 관계자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구텐과 맨티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브리프 갈무리

뉴스 작성에 필요한 정보 수집은 물론 기사 작성과 배포, 콘텐츠 추천 등 뉴스 서비스 전 과정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 세계 미디어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선 인공지능의 ‘이용자 맞춤형 기사 작성’ 기술 등을 도입해 월 평균 뉴스 생산량과 구독자 수를 크게 증가시킨 주요 미디어의 성공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김창숙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브리프’ 9호를 통해 최근 열린 세계신문협회의 ‘뉴스룸 서밋 2024’에서 소개된 유럽 주요 미디어의 인공지능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방점이 찍힌 것은 이용자 맞춤형 뉴스 서비스 경험이었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대표적 미디어그룹인 리치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구텐(Guten)을 기사 수집과 재작성, 제목 생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구텐은 주요 통신사의 기사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리치가 소유한 여러 매체의 특성에 맞게 재작성한 뒤 기사 내용에 맞게 제목을 달아 배포하는 일까지 맡는다. 현재 구텐은 하루 최대 1000개까지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는 리치 그룹이 생산하는 전체 콘텐츠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런칭 이후 지금까지 약 14만개의 기사를 작성했으며, 이들 기사는 총 10억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역시 리치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맨티스(Mantis)는 교통 정보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사람 기자의 확인이나 추가 취재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단순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기사로 변환하는 작업을 주로 수행한다. 맨티스는 기사 작성을 넘어 독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하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광고를 배치하는 데도 활용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성 기능도 갖추고 있어 각 브랜드의 고유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더 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리치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에코박스(Echobox) 등 인공지능 기술 전문업체의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코박스는 뉴스 콘텐츠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하여 배포하고, ‘다음 최적의 행동’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리치는 ‘더 미러’와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일간지와 영국 내에서 약 70개의 지역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뉴스미디어협회 자문위원장을 지낸 제러미 클리포드도 이용자 맞춤형 기사 작성 프로그램인 스마트옥토(smartocto)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하나의 뉴스 소재를 다양한 독자층의 관심사와 선호도에 맞춰 여러 버전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클리포드의 설명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뉴스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독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옥토는 이용자의 요구를 ‘업데이트해줘’와 ‘교육해줘’, ‘관점을 제공해줘’, ‘기분을 전환시켜줘’ 등 4개로 재분류하고 이에 따른 채널별 자동 콘텐츠 분류, 기사 재작성, 제목 최적화 등을 지원한다. 클리포드는 “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한달간 1500페이지뷰 미만 기사의 비율을 크게 낮추고 구독자 수를 6개월 만에 4배 증가시킨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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