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창원산단 부지 선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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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경남 창원의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창원산단)의 최초 입지를 제안하고, 부지 범위와 경계를 최종 조정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산단 조성 발표 직전과 직후엔 명씨와 10년 가까이 사업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강아무개씨가 산단 인근에 8억5천만원을 들여 8965㎡(2712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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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동업자, 산단 발표 전후 인근 토지 8억에 매입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경남 창원의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창원산단)의 최초 입지를 제안하고, 부지 범위와 경계를 최종 조정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산단 조성 발표 직전과 직후엔 명씨와 10년 가까이 사업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강아무개씨가 산단 인근에 8억5천만원을 들여 8965㎡(2712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창원시청 ㄱ국장(3급)은 지난 5일 창원시의회 사무실에서 한겨레21과 만나 “(신규 창원산단 추진 초기인) 2022년 11월9일 명씨에게 현황 보고를 했다”며 “그때가 신규 창원산단 위치를 막 그리는 시기였는데, (명씨가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을 추가할 것을 최초로 제안했고 창원시가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ㄱ국장은 당시 창원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창원산단 추진 실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명씨는 창원의창을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식 직책이 없는데도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국책사업 관련 보고를 받은 셈이다. 명씨는 같은해 말 국토교통부 실사단의 현장 조사 때 현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1월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산면 땅을 두고 ‘농지로서의 보존가치가 높다’며 용도 변경을 불허했다. 그러자 ㄱ국장은 나흘 뒤인 1월9일 다시 명씨를 만나 대산면 대신 의창구 동읍 일대 땅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동읍 일대는 북면과 붙어 있어 (명씨와) 경계를 어디로 할 것이냐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규 창원산단 조성안은 명씨와 협의한 대로 의창구 동읍 일대 땅을 추가해 339만㎡ 규모로 국토부에 보고됐고, 지난해 3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그대로 발표됐다. ㄱ국장은 “당시에는 명씨가 비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민간인이 아니라 김영선 의원실 관계자로 알아 배석했을 때 보고한 것”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비애가 든다”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9일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창원산단은 제가 창원시한테 제안한 것이고, 제가 제안자이기 때문에 (창원시 공무원들이) 저한테 와서 확인한 것”이라며 “근데 제가 제안한 대로 국가산단이 이뤄졌느냐. 제가 땅 한 평 샀느냐. 제 주변 사람 있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겨레21 취재 결과, 명씨의 동업자인 강씨는 신규 창원산단 발표 두 달 전인 지난해 1월27일 의창구 동읍 석산리 농지(605㎡)를 57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그는 창원산단 발표 직후인 지난해 3월31일에도 같은 토지 소유주로부터 석산리의 준보전산지(8360㎡)를 ‘디엔씨○○○○○’이라는 업체와 각각 30%, 70%씩 지분을 나눠 총 7억9300만원에 매입했다. 준보전산지는 도로·택지·산업용지 등 공급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산지다. 강씨의 땅은 창원산단 예정지로부터 약 3㎞ 떨어져 있고,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있어 산단으로 통하는 도로 편입 가능성이 큰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강씨가 같은 땅 주인과 일괄 거래를 해놓고, 더 비싼 준보전산지만 비용 충당과 세제 혜택 등을 위해 법인을 끌어들여 추후 등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부동산에 밝은 이들은 오는 2030년 예정대로 신규 창원산단이 들어서면 땅값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21년 준공된 같은 의창구의) 동전산업단지는 평당 250만~3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며 “창원산단이 개발된다면 최소 평당 2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8억5천만원을 주고 산 땅이 54억여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완 곽진산 정환봉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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