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TSMC에 첨단 반도체 중국 공급 중단 명령”

이정연 기자 2024. 11.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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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티에스엠시에 월요일부터 인공지능(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동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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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상무부가 공문 보내
2023년 7월28일 대만 신주에서 티에스엠시(TSMC)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신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티에스엠시에 월요일부터 인공지능(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동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공문은 절차를 우회해 특정한 기업에 수출 허가 조건을 신속하게 부과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서신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티에스엠시가 중국 고객사에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알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티에스엠시는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7나노 이하 공정의 파운드리 시장에서 90%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

미국 상무부의 조처는 티에스엠시가 자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제품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미국에 알린 뒤 20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지난달 22일 티에스엠시는 화웨이의 인공지능 칩셋인 ‘어센드 910B’에 자사 제품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대만 기술업체 테크인사이트가 알려와 확인했고, 이를 미국 상무부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화웨이가 어떻게 티에스엠시 반도체를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수년째 티에스엠시 제품의 중국 유입을 제재하고 있다. 2020년 5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한 반도체 업체가 화웨이에 제품을 팔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티에스엠시 제조 반도체도 화웨이 제품에 쓰이지 못하게 됐다. 로이터는 이날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미국은 다른 기업들도 화웨이 인공지능 칩셋용으로 반도체를 우회 공급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티에스엠시 대변인은 “해당 수출 통제를 포함한 모든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는 “티에스엠시는 수출 통제 문제를 정부와 정기적으로 논의했고, 국내 및 국제 규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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