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보좌관 "우크라이나, 영토 말고 평화 추구해야"
젤렌스키, 크림 반도 포함 모든 점령지 반환 요구
트럼프 인수위 "공식 입장 아니다" 거리 두기
트럼프,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전쟁 끝내야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 보좌관이 차기 정부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이 아닌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인수위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의 입장이 곧 구체적인 정책으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의 보좌관이었던 브라이언 란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란자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승전이 아닌 현실적인 평화 계획을 요구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 반도 반환이 종전 조건이라면, 크림 반도는 이미 끝났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 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 반환이 종전 조건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습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은 현재 란자는 당선인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대선 후보(지난 9월) : 미국은 사상 유례없이 젤렌스키에게 돈과 탄약을 줬습니다. 젤렌스키는 우리나라에 올 때마다 6백억 달러를 챙겨갔습니다.]
트럼프 2기를 대비하는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다급한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두 달 남았다며 신속한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더 많이, 더 빨리 지원해야 합니다. 군사 지원과 훈련, 자금을 더 많이 지원하고 더 빨리 보급해야 합니다. 러시아 영토 내 적군 공격도 허용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점령당한 영토는 돌려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뜻을 혼동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유화정책'이 아니라 '정의로운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트럼프 측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간단한 해법이 나오진 않을 거라며 낙관적 전망을 경계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이나은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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