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네타냐후, 트럼프 당선으로 2026년까지 집권 가능성”

최우리 기자 2024. 11.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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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6년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가디언이 전망했다.

이스라엘 언론인 론 벤 이샤이는 와이넷 뉴스에 "네타냐후 총리는 전술적, 체계적, 전략적 안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라며 "이제 우리는 네타냐후가 전능한 총리일뿐 아니라 국방장관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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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보다 가까웠던 트럼프 당선으로 “추가 추진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올해 7월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 참석할 당시 모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9월17일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르트 파이낸셜 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나선 모습. 아에프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6년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가디언이 전망했다.

가디언은 9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당선이 그에게 “추가적 추진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2021년 재임 당시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는 등 극단적 친이스라엘 정책 기조를 이어왔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 네타냐후 정부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이스라엘 여론조사 업체 라자르가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네타냐후가 속한 리쿠드당의 지지율은 23.4%였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가자전쟁 발발 뒤 리쿠드당 지지율은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마스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이었는데 최근 다시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과 지난달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설계자로 꼽혔던 야흐야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 제거 등으로 그의 강경책이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2월29일 총리로 취임한 네타냐후 총리의 임기는 4년이지만 내각제 특성 상 비판 여론이 강하면 그 이전에 조기 총선이 열려 실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비판 여론이 줄어들면서 임기를 채울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치적 반대세력들이 분열되어 있는 것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한 점이다. 타마스 헤르만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에 “이스라엘의 야당이 사소한 의견 불일치를 극복해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언론인 론 벤 이샤이는 와이넷 뉴스에 “네타냐후 총리는 전술적, 체계적, 전략적 안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라며 “이제 우리는 네타냐후가 전능한 총리일뿐 아니라 국방장관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경쟁자로 의견대립을 해 온 갈란트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앉힌 이스라엘 카츠 장관은 거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언론인은 짚었다.

가디언은 총리실 전임 보좌관이 휴전협상 문서를 외국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약점이 되고 있지만, 그의 정치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예키엘 라이터 박사를 주미 이스라엘 대사에 임명한다는 네타냐후 총리 엑스 갈무리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주미 이스라엘 대사로 예키엘 라이터 박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예키엘 라이터 신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오랜시간 지지해온 강경파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였던 그의 아들은 지난해 가자 북부 전투 중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9일 가자지구에서 최소 44명, 레바논에서 최소 31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희생자 중 레바논 구조대원 6명도 포함돼 있다.

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 알 발라흐의 한 병원 마당에서 가자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을 보고 있다. 다이르알발라흐/신화 연합뉴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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