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고공행진에 ‘김포족’ 늘어…대용량 포장김치 판매량↑

김은지 기자 2024. 11.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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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지만 배추·무 등 주요 채소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9월 포기당 2만 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은 최근 정부가 중국산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등 수급 대책을 마련하면서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깔끔시원 김장김치 9kg, 전라도 김장김치 9kg 등 대용량 포기김치 2종을 비롯해 총각김치, 열무김치, 돌산갓김치, 파김치 등을 다양한 중량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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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지만 배추·무 등 주요 채소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9월 포기당 2만 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은 최근 정부가 중국산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등 수급 대책을 마련하면서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농촌경제연구원의 11월 엽근채소 관측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8만371톤(t)으로 전망된다. 고온, 가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5% 줄어든 수치다.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8000원 안팎으로, 1만9120원까지 치솟았던 전월 대비 절반으로 내려가지만 지난해(6453원)에 비해선 24% 높을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가을무 생산량도 37만3000t으로 전년 대비 15.8% 줄어들 전망이다. 농경연은 이달 무 도매가격을 20kg당 1만7000원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평년(1만1252원) 대비 1.5배, 전년(7446원) 대비 2.3배 비싼 수준이다.

채소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지난달 18~23일 회원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을 꼽은 응답자가 47.2%로 가장 많았고, ‘김장 재료 가격 상승’을 꼽은 이들도 30.8%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뉴스1
김장을 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서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김치 판매량도 치솟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대용량 포장김치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량이 가장 큰 10kg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배 폭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10월 포장김치 매출 상위권이 소용랑 제품이었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라며 “김장 재료값이 올라 김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김포족을 잡기 위해 각종 기획전을 열고 있다. 대상은 오는 11일부터 자사 온라인몰에서 ‘2024년 종가 김장대전’을 연다. 깔끔시원 김장김치 9kg, 전라도 김장김치 9kg 등 대용량 포기김치 2종을 비롯해 총각김치, 열무김치, 돌산갓김치, 파김치 등을 다양한 중량으로 판매한다. 11~18일 사전 예약 기간을 거쳐 1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본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무료배송 혜택과 더불어 온라인몰 적립금 10%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워홈도 온라인몰에서 이달 30일까지 ‘김장대첩’ 기획전을 열고 김치 제품 총 20여 종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한다. 아워홈 포기김치 10kg 제품을 6만3900원에, 남도식 김장김치 10kg를 7만4120원에 선보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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