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급전창구` 2금융권 지난달 대출 1.5조 폭증…당국 "속도 줄여라"

김경렬 2024. 11. 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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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창구'로 불리는 2금융권 대출이 지난달 폭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 공급된 신용대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적정 규모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도 조절을 위해 카드·캐피탈사를 위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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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사에 11월·12월 대출목표치 제출 요구
[연합뉴스]

'서민급전창구'로 불리는 2금융권 대출이 지난달 폭증했다. 신용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보험약관대출 등이 일제히 불어난 것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일제히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거나 창구를 닫으면서 2금융권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경기 악화로 인해 급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11월과 12월 대출목표치 제출을 요구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 공급된 신용대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적정 규모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도 조절을 위해 카드·캐피탈사를 위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심상치 않아서다. 실제로 2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있던 지난 2021년 7월(3조3000만원)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권은 카드·캐피탈이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9000억원 늘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세목별로 증가폭을 합산한 값이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에 이어 더욱 확대됐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지난달 4000억원 늘었다. 앞서 감소세였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험약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다만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지도하더라도, 경기 악화를 고려해 서민·취약계층의 급전대출은 과도하게 조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쪽 대출은 좀 줄이더라도 서민취약계층의 긴급자금 등 대출은 소득 기준 내에서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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