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5G·비통신으로 3분기도 호실적… AI 수익화 `박차`
3사, 5G 가입자 비중 70% 넘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5G 서비스 안정화와 비통신 사업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신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통신 3사는 비통신 분야에서 새 수익원을 얻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434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1조원 영업이익을 넘겼다. SK텔레콤이 53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 4641억원, LG유플러스 2640억원을 기록했다.
SKT와 KT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1%, 44.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으로 3.2% 감소했다. 통신 3사의 호실적은 5G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마케팅비 등이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올해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지난 2분기에 조기 반영되면서 비용 지출이 크게 줄었다.
다만, 5G 도입 6년차인 만큼 통신 둔화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5G 가입자 비중은 SKT 73%, KT 76%, LG유플러스 70.2%로 3사 모두 70%가 넘으며 '대세'로 자리했다. 3사의 무선부문 매출 성장률은 0~2% 수준에 그쳤다. 중·저가 요금제 다양화 등도 매출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통신 매출 성장이 정체된 만큼 기존 통신 서비스 외 추가 성장동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통신 3사는 AI를 중심으로 한 비통신 분야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단순 수익 다각화를 넘어 기업 체질과 사업의 무게중심을 바꾸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연속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SK텔레콤은 '2030년 매출 30조원 달성, AI 매출 비중 35% 확보' 목표를 내걸었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의 일환으로 내달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하고, 판교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문을 연다.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개발 중인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은 내년 상용화할 계획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에이전틱 AI'인 '에스터'도 공개했다.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지난 5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9~10%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AICT로의 사업 구조 전환 △ 유휴 부동산 개발 등 자산 효율화 △ 자본배치와 잉여현금 활용 등을 제시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별도 기준 AI·IT 매출 비중을 19%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AI·IT 관련 매출이 별도 기준 6% 수준인데, 2028년까지 19%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규모는 3조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회사 인력 재편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신설 2개 회사로의 전출로 1700여명, 퇴직 2800여명 등 총 4500여명 인력이 감소할 예정이다. 퇴직금은 올해 회계처리가 될 예정이다. 퇴직자의 인건비는 내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AX'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B2C 영역에서는 '퍼스널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를 확장하고, B2B에서는 수익률이 큰 AI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등 AI 사업 육성에 나선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에는 올해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AX를 적용한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도록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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