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독무대' 김아림, 첫 우승 후 100번째 대회서 '홀인원+훌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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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김아림(29)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라운드부터 1위를 내주지 않고 거둔 우승)으로 하와이를 독무대로 만들었다.
조금씩 정상과 가까워진 김아림은 US 오픈 우승 이후 공교롭게도 100번째 출전 대회였던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 고대하던 통산 2승째를 따냈다.
김아림은 우승자는 하와이의 '훌라춤'을 춘다는 대회 전통에 따라 몸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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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퍼포먼스 펼치며 LPGA 입회 후 첫 우승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전사' 김아림(29)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라운드부터 1위를 내주지 않고 거둔 우승)으로 하와이를 독무대로 만들었다. 4년 전 첫 우승 이후 100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얻은 수확이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작성한 김아림은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에게 2타 앞서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라운드부터 나흘 내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지킨 김아림은 2020년 12월 US 오픈 우승 약 4년 만이자 1426일 만에 통산 2승에 성공했다.
김아림은 2013년 7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입회한 뒤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린 선수다.
2015년 드림투어 4승 후 2016년 정규투어 신인으로 데뷔했고, 신인상 포인트 5위를 기록했다.
빛을 보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2017년 평범한 시즌을 보낸 뒤 2018년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첫 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든 김아림은 2020년 인생을 바꾼 경험을 했다.
12월 LPGA US 오픈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회 참석자가 줄자 대회 주최 측이 출전 자격을 세계랭킹 50위에서 75위로 확대했다. 당시 70위였던 김아림도 LPGA 메이저 무대를 밟게 됐다.
3라운드까지는 하위권을 기록 중이었던 김아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 끝에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김아림은 이 우승으로 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21년 곧바로 LPGA 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렇다 할 성적은 없었다. 데뷔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2022년에는 29경기에서 톱10에 고작 4차례 오른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김아림은 시련을 반복하면서 기량을 서서히 꽃피웠다. 2023년 LPGA에서의 3번째 시즌에서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의 2개 대회에서 톱5 안에 들었다.
조금씩 정상과 가까워진 김아림은 US 오픈 우승 이후 공교롭게도 100번째 출전 대회였던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 고대하던 통산 2승째를 따냈다.
큰 체격에 장타력을 주 무기로 둔 김아림은 이번 대회 내내 빛 났다. 안정적인 샷으로 1~3라운드 내내 1위를 지켰다.
특히 3라운드에선 140야드 9번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아림은 2022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에 LPGA 투어에서 이룬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
최종일에는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가 계속해서 1타 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경기 후반 까다로운 내리막 홀에서도 흔들림 없이 파 퍼팅으로 타수를 지키면서 최종 승자가 됐다.
김아림은 우승자는 하와이의 '훌라춤'을 춘다는 대회 전통에 따라 몸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아림은 "상대의 추격에도 끝까지 내 샷에만 집중하려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의 대회에도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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