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법률대리인 검찰 송치…여론몰이 제동 걸리나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률대리인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거인 1000억원 증여 발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면서, 노 관장 측의 대 언론 발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노 관장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이모 변호사는 작년 11월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에게 1000억원을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모 변호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 회장이 동거인인 김희영 TNC재단 이사장에게 준 돈이 860억원이 넘는다. 그는 최 회장이 노 관장과 세 자녀에게 30년 넘는 결혼생활에 쓴 돈보다 3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공동생활을 통해서 지출한 것이 300억원은 채 안 될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거기에 비하면 최소 3배는 넘는 금액"이라고 인터뷰했다.

하지만 이는 노 관장이 지금까지 본인과 세 자녀에게 300억을 썼다고 주장하고, 1심 재산분할 600억원과 비교하기 위해 만든 허위의 숫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1심 재산분할 판결에서도 최 회장 재산의 1.2%만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2심에서는 최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을 지원한 규모는 219억원으로 판단했다. 여기에는 공익재단출연·경조사비·생활비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김 이사장에게 건너간 돈은 미미해 이 변호사의 1000억원 주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은 이 변호사를 현행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이달 초 서초경찰서는 이모 변호사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 변호사는 '6공 황태자'로 불리는 박철언 전 장관의 사위로, 박 전 장관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이다. 또 박 전 장관의 딸인 박모씨는 재벌가나 재력있는 집안 여성들이 주축이 된 사교모임인 미래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미래회는 노 관장의 사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과거 미래회 회장은 최 회장과 김 여사이 악플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바 있으며, 이모 변호사는 당시 미래회 회장 변호를 담당한 바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