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박주영 은퇴' 김판곤 울산 감독 "나도 놀랐다→선수단 요청→정작 본인은 거부", 김기동 서울 감독 "무조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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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레전드 박주영 울산 HD 플레잉코치(39)가 은퇴한다.
박주영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팀인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4라운드에서 은퇴를 공식화한다.
2022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결별한 박주영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박주영의 엔트리 포함에 "나도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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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FC서울의 레전드 박주영 울산 HD 플레잉코치(39)가 은퇴한다.
박주영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팀인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4라운드에서 은퇴를 공식화한다. 그는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돼 출격 대기한다. 서울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먼저 한다.
박주영은 서울의 전설이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해 K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박주영은 2008년 해외로 진출해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 무대를 누빈 후 2015년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11년간 서울과 함께하며 통산 총 314경기에 출전, 90골-32도움을 기록했다. 2016년 전북 현대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K리그 우승컵을 안긴 것은 서울 구단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결별한 박주영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았다. 울산에선 K리그1 6경기에서 출전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변신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간의 가교역할을 했다.
박주영은 울산에서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의 전령사였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을 묶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박주영의 엔트리 포함에 "나도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장 김기희와 이청용 등 노장 선수단의 갑작스런 요청이 있었다. 이전까지 생각을 못했다"며 "우승한 후 올해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이야기했다. 박주영이 서울에서 오래 뛴만큼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으면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전체 선수단의 의사를 확인한 후 구단에도 이야기했다. 어제 저녁까지 바빴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박주영은 전반 35분쯤 투입돼 약 10여분을 소화할 예정이다. 울산의 3연패 대관식은 마지막 홈경기인 2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주영은 울산 팬들에게는 이날 인사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정작 박주영은 안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무겁게 생각했고,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박주영이 들어오면 한 명이 리스트에 빠려야 하는 데 희생했다"고 웃었다.
물론 경기는 양보는 없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말레이시아 원정을 다녀 온 김 감독은 "경기는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구단의 배려로 좋은 환경에서 준비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은 갈 길이 바쁘다. 다음 시즌 ACL 출전을 위해선 최소한 현재의 위치인 4위를 유지해야 한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하늘의 듯일 있을거다. 홈 마지막 경기고, 울산은 오랫동안 못이긴 상대"라며 "상대성이 있고, 징크스는 영원할 수 없다. 한번은 걸릴 때까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21경기 연속 무승의 늪(6무15패)에 빠져 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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