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하마스 휴전 중재 중단…“양쪽, 전쟁 끝내려는 의지 보여야”

최우리 기자 2024. 11.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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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오던 카타르가 중재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 사무소 철수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8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지난달 16일 사망 이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절하자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사무소 관계자들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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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카타르, 하마스 도하 사무소 철수 요구했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오던 카타르가 중재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 사무소 철수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엔엔(CNN) 등 외신은 카타르가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오던 역할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마제드 빈 모하메드 알 안사리 카타르 대변인 명의로 이날 성명을 내어 “열흘 전 마지막 협상 시도에서 당사자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이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이어서 “당사자들이 잔인한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와 진지함을 보여준다면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을 재개하겠다”고 휴전 협상 중재 복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가 정치 사무소를 철수하도록 만들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8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지난달 16일 사망 이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절하자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사무소 관계자들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9일 성명에서 이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며 “카타르 (하마스 정치) 사무소 주요 목적은 의사소통 채널을 위한 것이며. 이는 이전 (지난해 11월 일주일) 휴전 성사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미국의 주요한 중동 동맹 국가로 세계 분쟁 중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도 카타르에 사무소를 열고 미국과 협상을 한 전력이 있다.

이런 카타르의 휴전 협상 중단 선언은 가자지구에서만 전쟁 발발 이후 4만3천명 이상 희생자를 낳은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카타르가 협상 중재 포기 선언에 나선 것은 미국의 요구로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휴전 아닌 종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주장하는 하마스에 압력을 가해 휴전에 합의하도록 이끌어내고,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게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2014년 8월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연설 중인 하마스 정치지도자 칼레드 메샬. 도하/AP 연합뉴스

하마스가 카타르를 떠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데페아(DPA)통신은 하마스가 카타르로부터 떠나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하마스는 카타르를 떠날 준비를 해 왔고, 튀르키예와 이라크 등으로 사무소를 옮길지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최근 하마스가 사무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행정부 요구로 내전 중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카타르 도하로 정치 사무소를 옮겼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뒤 하마스는 카타르 정치 사무소 통해 휴전과 인질협상 협의를 해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 휴전이 성사됐다. 하지만 짧은 휴전 뒤 전쟁이 격화되고 후속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카타르 사무소 폐쇄 압력도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가디언은 “하마스가 카타르를 떠난다면 이란의 하마스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요구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권력을 넘기기 전 마지막 노력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나,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즉각적 징후는 없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어느 나라도 하마스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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