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사키, MLB 포스팅 허락받자마자 FA 예상 가치 최상위권 등극
일본 프로야구 치바 롯데의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하룻밤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치바 롯데가 사사키의 MLB 포스팅 허가를 공식 발표하자마자 사사키는 MLB FA 예상 순위 최상위권에 등극했다. 전 구단이 차세대 메이저리거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치바 롯데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바 롯데는 9일 사사키의 MLB 이적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라고 알렸다.
마츠모토 나오키 롯데 구단 본부장은 “사사키는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미국 리그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다”라며 “팀에서 보낸 5년의 시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사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사키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마이너 계약으로부터 올라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치바 롯데의 포스팅 발표 이후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초유의 관심사가 됐다. 2020년 데뷔해 프로 5년 차인 사사키는 MLB 계약금에 제한을 받는다. 만 25세 이전에 MLB에 도전하는 선수는 최대 575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적은 계약금으로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 사사키는 계약금과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 팀을 직접 고를 수 있다.
‘MLB.com’은 10일 FA 순위 기사에서 사사키를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와 코빈 번스(30·볼티모어)에 이은 3위로 소개했다. 매체는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를 꼽았다. 매체는 “일본 프로야구 첫 4시즌 동안 평균자책 2.02를 기록한 사사키는 포스팅되면 가장 유력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 또한 사사키를 소토와 번스에 이은 FA 전체 3위로 평가하며 “사사키는 이번 겨울 영입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FA”라고 평가했다.
‘ESPN’의 평가는 더 후하다. 사사키를 소토에 이은 전체 2위로 평가했다. 사사키는 3위인 번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체는 “사사키는 포스팅되는 즉시 FA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썼다. ESPN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가 있는 LA 다저스에선 사사키가 큰 관심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다르빗슈 유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양키스와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많은 팀이 사사키의 행선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썼다.
ESPN은 “사사키의 가장 큰 의문은 내구성”이라며 “사사키는 2022년에 기록한 129.1이닝이 한 시즌에 던진 최다 이닝 기록이었고 올해는 옆구리와 오른손 부상으로 18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고인 시속 165㎞의 직구를 던졌다. 2022년 4월 10일엔 오릭스 버펄로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13타자 연속 탈삼진 등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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