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올리고...예고된 '성과급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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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고금리 상황 속에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는 최근 2달 연속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급증세를 완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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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고금리 상황 속에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자 예금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는 최근 2달 연속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 기준으로 7월 0.434%포인트에서 8월 0.57%포인트로 0.136%포인트 커졌다. 이어 9월에는 0.734%포인트로 0.164%포인트 더 확대됐다. 두 달간 증가폭은 0.3%포인트에 이른다.
이 기간 은행들의 가계예대차는 두 배 넘게 치솟았다. 국민은행은 0.44%포인트에서 0.98%포인트로 0.54%포인트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0.20%포인트에서 0.53%로 0.33%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0.53%포인트에서 0.68%포인트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15%포인트에서 0.43%포인트로 0.28%포인트 급증했다. 농협은행은 0.85%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0.20%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별 9월 신규 취급 가계예대금리차는 농협 1.05%포인트, 국민 0.98%포인트, 하나 0.68%포인트, 신한 0.53%포인트, 우리 0.43%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국민 2.28%포인트, 농협 2.20%포인트, 신한 2.04%포인트, 우리 1.99%포인트, 하나 1.94%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우대금리를 낮추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올리면서 예대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급증세를 완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다.
앞서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대출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예금금리는 일정수준 따라 올리다가 다시 내린 바 있다. 당시에는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조달비용이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더 상승한다는 논리였다.
평균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권은 해마다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과 수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돈 잔치'를 질타하자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200~300%대로 조정했다. 올해도 이자수익에 힘입어 막대한 실적을 내면서 대규모 성과급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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