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매년 2∼5cm 지반 침하…"지하수 추출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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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시의 지반이 매년 약 2∼5cm씩 가라앉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맞물려 홍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
게다가 호찌민시가 속한 베트남 최대 식량 생산지역인 메콩강 삼각주 지방에서 기후 변화 등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지반 침하에 따른 피해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환경부는 호찌민시가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 만조가 맞물려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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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시의 지반이 매년 약 2∼5cm씩 가라앉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맞물려 홍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찌민시 천연자원환경부는 지난 8일 열린 시 침하 문제 세미나에서 1990년대부터 도시 전역의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조사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연간 지반 침하 속도는 연 2∼5㎝로 주변 지역 해수면 상승 속도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상업 지구는 매년 7∼8cm씩 가라앉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호찌민시 서남부 빈떤군과 빈짜인군은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조사 결과 2014년부터 현재까지 81.8cm, 48.8cm나 각각 침하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호찌민시가 가라앉는 주요 원인은 원래 취약한 지반, 과도한 지하수 추출, 교통량 증가, 건설 공사 등 네 가지라고 지적했다.
호찌민시는 지난 수년간 지나친 지하수 개발이 침하 속도를 높인다고 보고 지하수 추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트럭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침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토목 공사 지역에서도 공사 기간 지반이 가라앉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호찌민시가 속한 베트남 최대 식량 생산지역인 메콩강 삼각주 지방에서 기후 변화 등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지반 침하에 따른 피해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천연자원환경부는 호찌민시가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 만조가 맞물려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3월 천연자연환경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 등지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경작지에 스며들어 발생하는 피해가 연간 약 30억달러(약 4조2천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콩강 삼각주 지방은 베트남의 대표적 쌀 재배지였지만, 최근 해수면 상승과 메콩강 수량 감소로 바닷물 유입이 늘어나면서 염분이 땅에 스며들어 쌀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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