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1일 총리지명 특별국회…이시바 총리 재선출 유력

입헌민주당의 노다 대표와
30년 만에 결선 투표 전망
총리 선출 뒤 2기 내각 출범

일본에서 지난달 진행된 중의원 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 특별국회가 열린다.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가 재선출될 전망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11일 특별국회가 소집돼 14일까지 열린다고 보도했다. 특별국회 첫날은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진행된다.

총리 지명은 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받으면 당선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의회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지만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가 재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측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어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18석 부족한 상황이다. 야당의 경우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각각 38석과 28석을 차지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총리지명 선거에서는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상위 2명이 겨루는 중의원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 투표가 실시되면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사상 5번째가 된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모두 총리선거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자당 대표에게 투표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결선 투표에서는 두 후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적으면 모두 무효표가 되기 때문에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가 재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참의원에서는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가 무난하게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국회에서 총리로 재선출되면 이날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할 예정이다. 2차 내각에서는 총선에서 낙선한 농림수산상과 법무상, 공명당 몫인 국토교통상 등 3명만 교체되고 주요 각료는 유임될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신임 농림수산상에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 법무상에는 스즈키 게이스케 전 외무부대신을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상 후임에는 공명당의 나카노 히로마사 의원이 거론된다.

조각 발표 후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대책과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총리 지명 선거와 함께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 선거도 진행된다. 중의원 의장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현 의장이 연임될 전망이다. 건강 문제로 사임한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 후임으로는 자민당의 세키구치 마사카즈 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