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불티나게 팔리네”...빼빼로데이 특수에 웃는 마트·편의점
전년 동기 대비 64%로 급증
GS25·세븐일레븐도 20% ↑
롯데마트서는 오픈런 현상도
주말이었던 작년과 달리 월요일
이번 주말 수요도 크게 늘 전망
줄어든 할로윈데이 수요도 가세
직장인 장은영 씨(28)는 다음주 월요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이번 주말 ‘리락쿠마’ 빼빼로를 구하기 위해 동네 편의점부터 싹 뒤질 계획이다.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리락쿠마’ 협업 빼빼로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빼빼로와 리락쿠마 인형 굿즈까지 ‘득템’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올해 재밌는 빼빼로들이 유독 많아 지인들에게 줄 선물까지 함께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계가 오는 11일 ‘빼빼로 특수’를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업체마다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기획 상품 ‘오픈런’ 현상까지 생기며 지난해보다 최소 20% 이상 높은 판매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나 올해는 주말 이틀을 지나 월요일이 빼빼로데이어서 주말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줄어든 할로윈데이(10월 31일) 수요까지 뺴빼로데이 수요로 옮겨붙는 모양새”라며 “역대급으로 기획형 콜라보 제품들이 많아 젊은이들에게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마트마다 빼빼로 데이를 1~2주 앞두고서 빼빼로 판매량(단품 및 기획형 상품)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소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편의점 CU는 ‘빼빼락(樂) 페스티벌’을 열고 빼빼로 콜라보 상품을 쏟아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빼빼로 상품 전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와 협업한 빼빼로 상품 18종은 초기 물량이 일주일도 안 돼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리락쿠마 빼빼로는 빼빼로를 사면 귀여운 곰 캐릭터 리락쿠마가 그려진 굿즈를 함께 주는 제품이다.
CU관계자는 “6일 만에 모두 소진돼 추가 발주를 시켰다”며 “수도권 점포들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자사 인기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을’ 활용한 협업 상품부터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지적재산권)들을 적극 활용해 빼빼로데이 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기획형 상품은 빼빼로에 인기 굿즈를 끼워파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1만원대 이하부터 2만원대 이상까지 가격대는 다양하다.
GS25 관계자는 “10~20대 잘파세대(알파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굿즈 소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빼빼로 기획 상품으로 내놓으니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7일 빼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1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뷰티’ ‘예술’ 콜라보 제품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뷰티브랜드 ‘어뮤즈’와 손잡고 ‘뷰티와 패션’을 입은 한정판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다. ‘낙서폭탄’ 작가 ‘해티 스튜어트’와의 콜라보 빼빼로도 인기라는 후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새 젊은이들의 ‘가치소비’(지향하는 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구매), ‘요노소비’(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구매는 줄이는 것) 트렌드에 걸맞는 수요 형태가 굿즈 상품”이라며 “빼빼로데이에 굿즈 문화가 결합하니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콜라보한 것으로, 빼빼로 전면에 플레이브 멤버들의 비주얼이 새겨져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 오픈 1시간 만에 준비 물량 90%가 소진, 이틀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마트도 ‘뉴진스 빼빼로’ 등 초콜릿∙과자류 200여종을 준비해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한 해 빼빼로 판매 규모가 2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기획 상품과 중소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그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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