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2연승 SK 기사단' 업그레이드 된 '시그니처 플레이’ 그 이름은 '트랜지션 바스켓'
서울 SK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선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부산 KCC를 99-56으로 완파했다.
이날 결과로 SK는 6승 2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고, KCC는 5패(4승)째를 당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위에 언급한대로 이날 승부의 키워드는 속공이었다. SK는 믿기 힘든 숫자의 속공을 그려내며 KCC를 셧아웃시켰다. 평균 22점 정도를 빠른 공격을 통해 득점으로 환산했던 SK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34점을 속공을 통해 만들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내용을 살펴보자. 1쿼터 3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2쿼터 중반까지 잠잠했다. 이후 연거푸 속공을 성공시켰다.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41-23, 무려 18점을 앞섰다. 오롯이 속공의 힘이었다. 워니의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에 더해진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으로 이어지는 트랜지션 라인업이 계속 속공을 통해 KCC를 두드렸다.
2쿼터, 3분 여가 지난 후 SK는 1쿼터와 많이 다르지 않은 형태의 속공을 통해 경기 흐름을 서서히 잡아갔다. 워니가 직접 치고 나와 해결을 하기도 했고, 김선형을 필두로 오재현과 안영준이 클로저로 나서 점수를 추가했다. 무더기 득점이었다. 계속 점수를 추가했다. KCC는 반응하지 못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려졌다. 트랜지션에 문제가 발생했고, 속공을 좀처럼 막지 못한 채 게임 흐름을 내줬다. SK는 경기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전반전 SK가 만든 속공은 총 9개. 평균 속공이 10.8개인 점을 감안할 때 얼만큼 속공이 효과적으로 전개되었는 지 알 수 있는 숫자였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두 개의 속공이 더 터졌다. 모두 KCC 턴오버를 이용한 장면이었고, 서커스와 같은 패스와 함께 골로 연결되었다. 65-44, SK가 무려 21점을 앞섰다.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3쿼터에도 SK 속공을 멈춰서지 않았다. 리바운드 후 아울렛 패스에 이은 속공을 시작으로 세 번의 패스를 통해 마무리하는 장면 그리고 워니가 직접 치고 올라가 해결하는 속공 등으로 KCC를 계속 몰아부쳤다. 총 6개를 완성했다. 점수차는 한 때 22점차로 벌어졌다. 리바운드 열세 속에 전투력마저 떨어진 KCC는 저항 의지가 남아 있지 않아 보일 정도였다.
4쿼터에도 멈추지 않았던 SK는 세 개의 속공을 더 완성했고, 전의를 상실한 KCC에게 40점차 열세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 현대모비스 전에서 완성형 경기력을 가져갔던 SK가 다시 한번 강력함을 선보인 경기였다.
보통, 속공은 센터 혹은 포워드가 리바운드를 하면 가드가 센터에게 다가가 볼은 건네 받는다. 그리고 가드와 포워드가 양쪽 사이드를 라인을 타고 프런트 코트로 진입 한 후 양쪽 45도에서 림쪽으로 향한다. 그 순간 가드가 롱 패스를 전달해 속공을 완성한다. 전형적인 속공 형태다.
또, 이 상황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 트레일러(주로 센터)가 세컨 브레이크를 통해 속공을 완성하기도 한다. 중앙 루트를 통해 공격 코트로 진입한 후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가드 혹은 포워드에게 볼을 건네 받아 속공을 만드는 방법이다. 라건아가 전성기 시절에 많이 보여 주었던 방법이다. 이에 더해 아울렛 패스를 통해 한방에 프런트 코트로 넘어간 선수에게 볼을 연결해 속공으로 정리하는 것도 존재한다.
SK는 하나의 옵션이 추가되었다. 볼 핸들링이 가능한 워니가 리바운드 후 직접 프런트 코트로 넘어가서 자신이 직접 골로 연결하거나 커트 인하는 선수에게 볼을 전달해 레이업 등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워니가 달라졌다. 살이 빠지면서 직접 트랜지션이 가능하다. 저번 경기나 이번 경기가 다르지 않았다. 워니가 직접 리바운드 후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방법이 생기면서 속공이 더 원활해졌다. 최근 속공이 더 잘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SK는 이날 위에 언급한 4가지 방법을 모두 적용했고, 결과로 18개 속공과 함께 37점을 득점,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이유를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속공이다.
이에 더해 얼리 오펜스가 현대 농구의 핵심이 스페이싱에 중요한 키워드로 존재한다. 4가지 속공이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포워드는 베이스 라인 크로스를 통해 양쪽45도 혹은 양 쪽 코너에 위치한다.
가드와 센터는 탑에서 픽 게임이나 아이솔레이션을 통해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을 전개, 미드 레인지나 골밑 공격을 뻐르게 시도한다. 그리고 여의치 않을 때는 위크 사이드 45도나 90도에 위치한 저격수에게 오픈 찬스를 제공하는 공격법이다.
발달된 수비 방법으로 인해 세트 오펜스에서 공격을 성공시킬 확률은 극히 적다. 또, 하드콜 적용 역시 세트 오펜스에서 성공률이 극히 떨어지게 한다. 수비 팀의 적극적인 컨택은 분명 슈팅 시 밸런스를 잃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 때문.
SK가 하드콜 파쇄법으로 속공을 선택한 배경이기도 하다. 강력한 수비로 하드콜을 이용하고, 이후 발생한 상황을 빠르게 속공이나 얼리 오펜스로 연결해 승부를 보는 전략이다. 시즌 개막 후 계속 10% 성공률에 머물렀던 3점슛 성공률이 이날은 33.8%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얼리 오펜스를 적용한 결과야ㅑㅆ다.
두 경기 동안 잘 먹혀 들었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1라운드 후반이다. 다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SK의 현재다. 속공 그리고 얼리 오펜스와 함께. 더해진 강력한 수비는 보이지 않는 배경이다. 자비없는, 업그레이드된 트랜지션 바스켓을 통해 시즌 초반 2강을 이룰 채비를 끝낸 SK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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